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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무릎 부상 후 '21일 동안'의 긴박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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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무릎 진단 받기 위해 병원 5군데나 찾아

[최용재기자] 지난 13일 상주 상무와 성남FC전이 끝난 후 이근호(상주)를 만났다.

이근호에게서 무릎 부상을 당한 후 그라운드 복귀할 때까지 '21일 동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긴박했던 시간이었다. 이근호에게는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이근호에게 들은 21일 동안의 그 이야기는 이렇다.

지난 3월5일. 이근호는 그리스에 있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근호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언제나 그랬듯 이근호는 최선을 다해 뛰었다. 주어진 시간이 길든지, 짧든지 상관없다. 이근호는 항상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그라운드를 나온다.

경기를 뛸 때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이근호는 무릎에 이상을 느꼈다. 왼쪽 무릎이었다. 이전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왼쪽 무릎이었다. 그런데 이근호는 갑자기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이근호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긴장감이 들었다. 부상 정도가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상황. 이근호는 혹시나 하는 마음, 큰 부상이 아닐까 하는 근심에 심장이 뛰었다.

축구 선수라면 대부분 부상을 달고 산다. 이근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은 부상을 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다른 때라면 부상을 당해도 치료와 재활을 통해 다시 부활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은 안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의지와 열정. 이근호보다 크고 간절한 선수는 없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본선 최종 엔트리에 탈락하는 시련을 겪었던 이근호다. 그렇기에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모든 것을 건 이근호다. 이번에야말로 그 한을 풀고 꿈의 무대를 밟겠다고 다짐한 이근호다.

그런데 부상이라니. 그리고 만약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면? 이근호의 월드컵은 또 다시 '좌절'되는 것이다. 수술과 재활, 그리고 복귀는 두 달 안에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무릎 부위에 통증을 느낀 이근호는 수술대에 올라갈 정도의 부상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다. 불안했지만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근호는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진단을 받고 또 진단을 받았다. 이근호는 무려 5개의 병원을 찾았다. 5번이나 진단을 받았다. 이곳저곳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진단을 받은 이유, 자신의 무릎 상태를 최대한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무릎 상태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이근호는 월드컵을 향한 간절함이 있기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축구 선수에게 무릎만큼 민감한 부위도 없다. 무릎 상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월드컵을 향한 꿈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이근호는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진료 받은 많은 병원들이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근호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자신의 무릎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근호는 재활에 집중했고 월드컵이라는 꿈을 품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리스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후 21일이 지난 3월26일. 이근호는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부산전에 후반 교체 투입되며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5, 6, 7, 8라운드 모두 선발 출전했다. 7라운드 서울전에서는 상주의 시즌 첫 승을 이끈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 시즌 이근호의 마수걸이 골이다. 무릎에 확신이 있었기에 이근호의 골 사냥도 시작됐다. 이근호의 부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일단 이근호의 무릎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무릎 통증이 없어져 복귀를 하기는 했지만 1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있다. 갑자기 무릎에 붓기가 생긴다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무릎의 붓기는 출전 정지와 같은 의미다. 그래서 항상 무릎을 체크해야 한다. 긴장감을 늦춰서도 안 된다. 무리해서도 안 되고 무릎이 붓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해야 한다. 아프지 않아도 병원으로 가야만 한다.

21일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체력이 떨어졌으니 경기력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이근호는 체력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근력도 키우고 있다. 체력과 함께 경기력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항서 상주 감독 역시 많은 관심과 배려로 이근호를 옆에서 돕고 있다.

긴박했던 이근호의 '21일'이 지나갔다. 이제 이근호도 안정을 찾았다. 무릎 통증도 사라졌다. 그래서 이근호는 다시, 당당하게 월드컵을 향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월드컵을 향한 이근호의 열정은 그 어떤 장애물도 막을 수 없다. 한의 깊이만큼 간절함도 커진다. 이근호는 그렇게 또 하루를 기다린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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