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침체해 있던 4번타자 김태균의 부활 덕분이다.
김태균은 8일 NC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2할2푼2리에 머물던 시즌 타율을 3할1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단순히 타율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타격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날 김태균은 4개의 안타 타구를 모두 중견수 기준 오른쪽으로 보냈다. 4회초와 6회초에는 중전안타를 때렸고 8회초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기록했다. 9회초에는 우익수 키를 넘기며 2루타를 추가했다. 밀어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김태균의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다.
시즌 개막 후 김태균의 부진은 한화의 큰 고민이었다. 1일 삼성전부터 4일 SK전까지는 3경기 연속 무안타(11타수)에 그쳤다. 볼넷을 꾸준히 얻어내기는 했지만 팀이 김태균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출루가 아니었다. 김태균은 8일 NC전에서 6경기만에 타점을 신고했다.
김태균이 3할 타율에 복귀하면서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는 모두 3할대 타율을 기록하게 됐다.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피에는 3할6푼7리, 김태균의 뒤를 받치는 5번타자 정현석은 3할2푼1리의 타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을 안기기에 충분한 한화의 중심 타선이다.
피에와 정현석은 김태균이 부진한 사이 팀 타선을 이끌어왔다. 피에는 멀티히트만 4차례를 기록하는 폭발력으로 김회성과 함께 팀 내 타점 공동 1위(5타점)다. 정현석은 3개의 홈런으로 팀 내 가장 많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한 팀이다. 이용규, 정근우가 한꺼번에 FA로 이적해 와 팀의 1~2번 타순을 맡고 있다. 아직 이용규가 2할3푼3리, 정근우가 1할5푼4리의 타율로 부진하지만, 이들이 차리는 밥상을 중심타선에서 얼마나 받아먹을 수 있느냐가 한화 공격의 관건이다.
크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김태균의 부진에 고민이 많았던 김응용 감독은 NC전 후 "김태균이 살아나서 다행"이라며 김태균의 맹타를 반겼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퍼즐을 조금씩 완성해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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