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120개? 못할 걸."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은 올 시즌 팀의 기동력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팀 도루가 120개 정도는 나오지 않겠냐는 말에 아니라고 답했다.
한화가 여전한 '거북이 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5일 현재 한화의 팀 도루는 3개로 9개 구단 중 8위에 처져 있다. 9개로 공동 선두인 두산, SK의 3분의 1 수준이다. 9위 롯데가 3경기를 덜 치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9개 구단 중 꼴찌다. 롯데는 4경기서 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는 팀 도루 70개로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두산(179개)과는 무려 100개 이상 차이를 보였다. 뛸 선수 자체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꺼번에 3명의 빠른 선수를 영입하며 기동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 이용규와 정근우, 그리고 외국인 선수 피에다.
이용규가 아직 도루 성공이 없지만 세 선수는 나름대로 적극적인 주루를 보이고 있다. 한화가 기록한 3개의 도루는 정근우가 2개, 피에가 1개를 만들어냈다. 도루 실패는 피에와 이용규가 한 번씩 있었다.
문제는 세 선수 외에는 여전히 뛸 만한 선수가 없고, 적극성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화에서는 정근우, 이용규, 피에를 제외하고 도루를 시도한 선수가 없다.
김응용 감독은 5일 SK전을 앞둔 문학구장에서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몸이 덜 풀렸을 수 있다"면서도 "몸이 풀려도 요즘 선수들은 부상 당한다고 잘 안 뛰려고 하더라"고 씁쓸한 듯 말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팀 도루 숫자와 순위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적극성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근우, 이용규에게만 "두 선수 합쳐서 80개, 욕심같아서는 50개씩 100개는 해줬으면 좋겠다"던 김 감독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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