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0.00이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순식간에 3.86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8피안타 3볼넷 8실점(6자책)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회에만 6점을 내주는 등 초반 고전한 끝에 2회까지만 던지고 3회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1회초 투아웃까지 잘 잡아낸 뒤 9타자를 연속해서 출루시키며 6점을 내줬다. 안타 6개(볼넷 3개)를 내줬는데, 그 중 3개가 빗맞은 안타였을 정도로 억세게 운이 없었다. 또 기록된 실책은 1개였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며 2루타를 만들어주는 등 야수진의 집중력 부족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2회초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를 유격수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안타 2개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실책 뒤 나온 실점이라 비자책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류현진으로서는 기분 좋을 리 없는 실점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2회를 마친 뒤 3회부터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쾌조의 시즌 출발을 보였던 류현진이다. 지난달 23일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더니 31일 샌디에이고와 본토 개막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 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이 하나도 없어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각종 불운을 맛보며 6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단번에 3.86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한 이닝 최다 실점(6실점), 한 경기 최다 실점(8실점), 한 경기 최소 이닝(2이닝) 투구 등 한꺼번에 최악의 기록을 여럿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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