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타선이 답답하다.
개막 후 5경기를 치른 KIA의 팀 타율은 2할1푼3리로 최하위 9위에 처져 있다. 타격 전 부문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안타 수는 34개로 7위, 타점은 16개로 8위다. 홈런은 3개로, 2경만 치른 롯데, 3경기를 한 NC와 함께 가장 적다. 도루는 3개를 기록했다. 한화와 공동 6위다. 그런데 도루 실패는 5개로 가장 많았다. 삼진은 39개로, SK(42개)에 이어 2위다.
테이블세터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KIA의 1번 타자 타율은 3할8푼9리로, 9개 구단 중 가장 좋았다. 이대형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선을 이끌고 있다. 3일 광주 NC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2번 김주찬도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김주찬은 NC와의 3연전에서 4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도루도 2차례 성공해 제 몫을 했다.
그런데 타선의 흐름이 3번부터 끊겼다. KIA의 중심타선 타율은 1할3푼에 불과하다. 중심타선의 1할대 타율은 KIA가 유일하다. 3번 이범호가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를 기록 중이고, 4번 나지완은 18타수 무안타로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5번 타자 필까지 타선의 힘이 이어지지 않는다. 필은 3일 3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타점과 득점은 자신의 홈런으로 만든 1점이 전부였다.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김주찬이 도루까지 성공해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나지완이 삼진을 당했다. 필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때렸다. 중심타선으로 흐름이 이어졌다면 대량 득점도 가능했을 상황이다.
3-9로 뒤진 6회 이범호가 삼진, 나지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필이 우전안타를 때리며 출루했으나 다음 타자 안치홍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타선의 엇박자가 KIA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특히 팀을 대표하는 4번 타자 나지완의 부진이 아쉽다. 20타석 모두 4번 타자로 나서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만 기록했다. 삼진은 7개로, 이범호(8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다.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구성해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했던 KIA 타선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선동열 감독은 "무안타 중이지만, 그래도 우리 팀의 4번 타자다"라면서 나지완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KIA는 4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만난다. KIA는 지난해 두산에 3승 12패 1무로 크게 밀렸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힘없이 무너진다면 천적 관계는 더 굳어진다. 중심타선의 기력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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