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장원준이 복귀전서 승리를 신고했다. 장원준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롯데의 11-2 대승을 이끌어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6.2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했다. 6회초까지는 롯데가 0-2로 끌려가는 바람에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침묵하던 팀 타선이 6회말 대거 6점을 뽑아 역전을 시켰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장원준은 7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좌완 불펜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롯데는 한화에 역전승을 거뒀고 장원준도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하기 전 1군에서 거둔 마지막 선발 승리는 지난 2011년 9월 24일 경기였다(포스트시즌 제외).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팀도 한화였다. 장원준은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한화에게 6-1로 이겼다. 그 때 이후 920일 만의 1군 선발승을 복귀 무대이자 시즌 첫 든판에서 따냈다.
1군서 거둔 마지막 승리로만 따지면 913일만이다. 장원준은 2011년 9월 30일 사직 두산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바 있다.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에 이어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7.1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당초 이날 장원준의 선발 등판을 두고 고민을 했다. 개막전 선발 송승준에 이어 한화와 2차전 선발로 장원준을 낙점해뒀지만 비가 변수가 됐다.
지난 29일 열릴 예정이던 개막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경기일정이 하루씩 뒤로 밀렸다. 이 때문에 2차전은 월요일인 이날 야간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장원준에게는 오랜만의 야간경기 등판이었다. 경찰청 소속으로 뛰던 퓨처스리그는 주로 낮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김 감독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 고심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원래 구상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고 이날 장원준을 선발로 기용했다.
장원준은 퀄리티 스타트의 안정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돼 김 감독의 기대에 답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전날 한화에게 당한 2-4 패배를 되갚았다. 장원준은 경기 후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 2011년에도 강민호와 손발을 맞췄던 걸로 기억한다. 전날 팀 패배로 더 긴장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경기를 앞두고 (강)민호가 '편하게 마음먹고 던지라'고 했고 그 덕을 봤다"며 "경기 초반 던진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지 않아 실점을 했다. 개막전에서 졌지만 오늘 팀이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던 2011년 두 자릿수 승수(14승 6패)를 기록했다. 이날 1군 복귀전부터 승리를 따냄으로써 승수 사냥의 첫 걸음을 가볍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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