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대적인 전력보강에도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1약'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화는 최근 5년 간 최하위만 4번을 할 정도로 붕괴된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정근우, 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약팀 이미지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고 있다.
스포츠채널 SBS스포츠의 해설위원들은 26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올 시즌 판도를 예상하며 한화를 '1약'으로 꼽았다. 이순철, 김정준, 김재현 위원이 나란히 한화를 1약으로 지목했다. 이순철 위원은 "포수, 유격수, 3루수가 약해서"라고 말했고, 김재현 위원은 "선발진과 센터라인,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즌 전 예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공은 둥글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전문가인 해설위원들의 지적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한화가 '1약'의 평가를 비웃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다.
먼저 선발투수진에서는 외국인 듀오 앨버스, 클레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선수가 기대만큼 활약해줘야 송창현, 유창식, 윤근영 등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아직 상대를 확실히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순철 위원이 지적한 포수 역시 한화의 불안요소 중 하나. 김응용 감독은 대졸신인인 김민수를 중용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도 포수 기용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 김민수와 경쟁하는 엄태용 역시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 김민수가 얼마나 빨리 프로 무대에 적응해 나가느냐가 한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광민과 김회성의 활약도 관건이다. 이순철 위원이 말한 유격수, 3루수를 맡아야 하는 선수들. 주전 유격수 송광민은 시범경기에서 실책 2개를 범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김응용 감독이 주목하는 김회성은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베테랑 이대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불안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 2위(4.11)에 올랐다. 1위 LG(4.11)와 소수 세번째 자리에서 순위가 갈릴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마운드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한화에게는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의미를 둘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중 대졸신인으로 불펜의 핵으로 기대를 모으는 최영환에게 눈길이 쏠린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영환은 시범경기에서도 7경기에 등판해 7.2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5선발 후보 윤근영(1.64), 송창식과 함께 뒷문을 책임질 김혁민(1.80)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타선 역시 타 팀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정근우, 이용규의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에 피에,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까지는 오히려 9개 구단 중 최상급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1약으로 꼽히고 있는 한화지만 그런 평가를 비웃는 날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