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수가 성향을 드러내는 게 왜 나쁜 건지 모르겠어요."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꺼리낌이 없다. 지금까지 그의 행보가 그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용산 참사 유가족 돕기 공연에서 노래를 불렀고 영화 '26년'의 1호 투자자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승환은 이번 앨범에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래했다.
이승환이 26일 발매하는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의 마지막 트랙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이 곡은 도종환 시인이 가사를 붙인 곡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승환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노래"라며 "멜로디가 먼저 나왔고 도종환 시인에게 가사를 부탁했다. 제가 가사를 쓰려고 했는데 멜로디가 진중한 느낌이라, 내가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종환 시인이 쓴 가사를 듣고 그 분을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 분을 위한 헌가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노래 설명을 마친 그는 오히려 취재진에 "이런 노래도 괜찮겠죠"라며 되물었다.
이번 앨범의 노래로 총 5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겠다고 밝힌 이승환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의 뮤직비디오를 마지막에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만화가 강풀도 참여하고 노무현 재단에서 각종 동영상과 사진도 받았다. 너무 직접적이지 않은가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등'을 주제로 생각하고 있다. 그 분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굉장히 서민적이셨다. 권위적이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의 등을 통해서 그 분을 투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영화 '변호인'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고도 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과거에도, 현재도. 때문에 이승환은 불편한 시선도 감수해야 했다.
이승환은 "이미 '26년' 때 겪어봤다. 무서웠다"면서도 "사회적 참여를 포기했던 친구들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누군가는 깃발처럼 있어줘야 할 것 같다. 무서우면 그만 둘 것 같다. 무서운 정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고 웃었다.
또 '정치적 소신'이라는 단어보다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이라고 정정했다. "사실 가수가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왜 나쁜 건지 모르겠다. 변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며 "소신이라는 말까지 쓸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승환은 17일 선공개곡 '내게만 일어나는 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11집 활동에 돌입했다.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가 수록된 이승환의 정규 11집 앨범은 26일 정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이승환은 28일과 2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11'이라는 타이틀로 단독공연과 쇼케이스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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