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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4억5천만원 투자 사직구장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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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맞아 펜스, 외야 불펜, 전광판 등 손질 '새느낌'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14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방을 새 단장했다.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홈구장인 사직구장 시설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외야 전광판, 내·외야 펜스, 불펜 등 시설물을 개보수했다.

롯데 구단은 이번 개보수 공사를 선수와 팬 친화적인 그라운드 만들기로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팬들에게도 볼거리가 늘어났다.

달라진 사직구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광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8개 구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제품을 사직구장에 설치한다. 미국 닥트로닉스사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총 공사비용으로 39억원이 투자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광판과 견줘 1.7배 커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장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며 "FULL HD급 영상 구현이 가능하고 하나의 전체화면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경기영상과 스코어, 볼 카운트 등이 나뉘지 않고 하나의 화면에 모두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전광판 상단에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광안대교'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들어선다. 야간경기시 'LOTTE GIANTS' 글자와 구조물이 함께 점등된다.

그리고 전광판 앞부분에는 메모리얼 부스 등 파크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팀에서 영구결번된 투수 최동원의 동판이 제작돼 걸릴 예정이다. 연도별 역대 구단 최우수선수(MVP)와 최고 투수와 타자 그리고 역대 사령탑도 동판 제작돼 걸린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들도 포함된다.

레코드 부스도 마련된다. 1982년 팀 창단 이후 누적기록으로 본 역대 1위 투수와 타자 명단이 들어간다. 파크에는 벤치도 만들어져 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제공될 예정이다.

음향설비도 손을 봤다. 구단은 미국 마이어사에 의뢰를 해 모두 1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조스피커 30개를 포함해 구장내 모두 56개의 스피커를 스탠드 상단에 360도로 둘러 배치했다.

콘서트가 가능할 정도의 음향 효과를 자랑하고 음향 사각지대가 없어 관중석 전체에 골고루 같은 음질이 제공된다. 구단 관계자는 "기존의 메아리 현상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실외 불펜도 설치됐다. 기존 불펜은 실내에 있었다. 그러나 구원투수들이 몸을 풀다 그라운드로 나서는 경우 투구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실외 불펜을 마련했다. 총 공사비 2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팬들은 불펜 투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기존 1, 3루 익사이팅존은 불펜 공사로 인해 절반씩 공간이 줄어들었고 또한 이번 개보수 공사로 관중 수용 숫자가 전과 견줘 줄었다. 2만8천석에서 500석 준 2만7천500석이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보다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펜스도 손질했다. 국내 업체로 메이저리그 구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필드테크'사와 계약을 맺고 기존 내, 외야 펜스를 두께 15cm, 높이 2.4m짜리 펜스로 3억원을 투자해 바꿨다. 펜스 교체를 한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에 쓰이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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