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 한신)이 진화하고 있다. 특유의 돌직구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추가했다. 상대 타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21일 오릭스를 상대로 4-2로 앞서던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올렸다.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1.50까지 끌어내렸다.
일본 내에서도 오승환이 '개막 모드'에 돌입했다며 그의 첫 세이브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이브를 올리는 과정에서 선보인 오승환의 신무기가 주목의 대상이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2일 '오승환의 신무기가 통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승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슬러브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사이에 있는 구질. 구속은 슬라이더보다 느리지만 낙차가 크다. 오승환은 첫 세이브를 올리는 과정에서 이 슬러브를 십분 활용했다. 실전에서는 처음 선보인 슬러브다.
먼저 첫 타자 페냐를 상대로 슬러브를 던져 타이밍을 뺏은 후 시속 149㎞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다니 요시토모를 상대로는 140㎞의 커터를 던져 연속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마지막 T-오카다에게는 슬러브로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오승환도 이날 자신의 투구 결과에 매우 만족해 하는 눈치. 오승환은 "(슬러브는) 속도차가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뺏는데 유용하다"며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는 것은 투구 밸런스가 좋다는 뜻이다. 컨디션이 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은 "개막전에 맞춰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개막전이 되면 타자들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나도) 달라져야 한다"고 정규시즌 개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당초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그의 단조로운 구종이 우려를 낳았다. 한국에서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이었기 때문. 그러나 일본에서는 커터와 슬러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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