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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11홈런, 미리보는 '타고투저'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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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최준석·윤석민, 외국인선수 스캇 등 홈런포 가동

[류한준기자]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모의고사 성격이 강하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정규시즌 판도를 미리 예측해보는 잣대는 될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타고투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가장 큰 이유로는 2011년 이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던 외국인타자들이 나서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이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엔트리를 한 명씩 늘렸다. 포지션 중복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한 자리는 투수가 아닌 야수로 정했다.

호르헤 칸투(두산 베어스) 브랫 필(KIA 타이거즈) 비니 로티노(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외국인타자들은 이미 시범경기서 홈런 손맛을 봤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최준석(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를 통해 둥지를 옮긴 윤석민(넥센) 등 이적생들도 역시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19일 4개 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선 11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전에서는 두 팀이 홈런포 7방을 주고받는 대포쇼를 선보였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전에서도 양 팀은 홈런을 하나씩 터뜨렸다.

시범경기는 이날까지 모두 34경기를 치렀다. 그 동안 나온 홈런은 54개로 경기당 평균 1.59개다. 지난해 시범경기는 경기당 평균 0.76개(51경기 39홈런)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홈런 수가 지난해를 훌쩍 뛰어 넘었다.

정규시즌 홈런왕 2연패를 차지한 박병호(넥센)와 최정(SK 와이번스) 등 기존 거포들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강지광(넥센) 정의윤(LG) 등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강지광은 3홈런을 기록하며 시범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됐다.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꾼 지 얼마 안 된 강지광은 홈런말고도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서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늘 꼽혔던 정의윤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작렬시켜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기록한 루크 스캇(SK)도 지난 18일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서 공식경기 첫 홈런을 신고하며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시범경기에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동구장은 홈런 메카가 되고 있다. 18일 경기에서도 롯데와 LG는 서로 홈런 6방을 주고 받았다.

지난 11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상동구장에선 비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3경기를 치렀는데 무려 14개의 홈런이 나왔다.

홈런뿐 아니다. 안타도 많이 나왔다.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KIA전에서 SK 타자들은 KIA 마운드를 상대로 26안타를 폭발시켰다. 이날 4개 구장에선 8개 팀 합쳐 모두 100안타가 기록됐다.

보통 시범경기는 추운 날씨 속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다. 시즌 개막을 앞둔 시기라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는 때다. 이런 이유로 타자들의 타율과 장타력은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투구에 적응을 하는 기간이기도 하고 낮은 기온 때문에 타구 비거리도 정규시즌 때와 견줘 멀리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만큼은 예외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신이 난 반면 투수들은 울상이다. 이런 판도가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질 지 관심거리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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