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한 이닝에 4번의 아웃 판정을 만들어냈다.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판정이 번복됐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를 상대로 4번째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오는 23일 호주 개막전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리허설이었다. 결과는 5.1이닝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성공적인 최종 점검을 마친 류현진은 이날 색다른 경험을 했다. 바뀐 룰을 처음 눈 앞에서 접했다. 바로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시행되는 '확대 비디오 판독'이 이날 경기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 항목을 총 13개로 늘렸다. ▲홈런, 인정 2루타 상황 ▲관중의 수비 방해 ▲직접 포구, 원바운드 캐치 여부 ▲포스 아웃 상황 ▲태그 플레이 ▲몸에 맞는 공 ▲ 베이스 터치 등이 새롭게 추가된 항목.
각 팀의 감독은 경기마다 한 차례씩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판정이 번복될 경우 해당 감독은 6회 이전에 한 차례 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심판의 최초 판정이 맞았다면 해당 감독은 더 이상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다. 7회부터는 감독이 아닌 심판이 비디오 판독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류현진은 '태그 플레이'와 관련해 상대팀의 비디오판독 요청을 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2회초 1사 2,3루에서 조단 파체코의 우익수 플라이 때 푸이그의 홈 송구로 홈 쇄도하던 3루 주자 맷 맥브라이드가 태그 아웃당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태그가 안 된 것으로 판정됐고, 맥브라이드의 득점이 인정됐다.
최초 아웃 판정에 의해 이닝이 종료돼 덕아웃으로 들어갔던 류현진은 판정 번복으로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류현진은 DJ 르마이유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확실히' 이닝을 끝냈다. 이날 류현진은 이 이닝에서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확대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향후 등판해 있는 투수들의 호흡 조절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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