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0-3으로 완패한 부산 아이파크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개막전에 칼을 갈았다.
부산은 15일 포항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전북전 패배를 뒤로하고 포항전 준비를 위해 일주일을 매달렸다.
달리보면 홀가분하다. 윤성효 감독의 시즌 운영이 계획대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보내줄 팀은 보내준다"라며 객관적 전력 차이를 인정하는 대신 잡아야 될 팀은 반드시 잡아 승점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전을 지기는 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김신영-양동현 투톱이 생각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남겼다. 좌우 날개 임상협과 파그너도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영입이 다소 늦어 팀 적응에 걱정이 됐던 닐손 주니어도 중원에서 정석화와 콤비를 이루며 잘 버티고 있다.
수비라인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이원영은 후배들에게 '집중'을 이야기하며 힘을 내자고 강조했다. 작은 실수만 줄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줬다.
윤 감독은 포항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포항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2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데다 지친 기색이 역력해 피로 회복이 관건이다. 초반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니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포항의 약점은 곧 부산의 강점이다. 윤 감독은 포항의 힘이 떨어지는 후반 중반 장신의 코마젝을 투입해 힘을 뺀다는 계획이다. 코마젝은 세트피스 등에서도 위력을 떨칠 수 있다. 장신 공격수 트라우마가 있는 포항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대들이다.
부산 관계자는 "포항전을 앞두고 전술 훈련에 힘을 쏟았다. 전북전때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던 임상협이 반성을 많이하고 있다. 포항전때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라며 승리를 바랐다.
포항전 승리를 위해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이 직접 거리홍보에도 나섰다. 이범영, 김지민, 주세종, 윤정규 등 부산에서 잘생긴 선수들이 앞장서서 여성 팬들을 유혹했다.
이들은 경기 일정표를 나눠주며 개막전 홍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일정표 전면에는 지난해 화제가 됐던 '윤성효 부적'이 새겨져 있다.
명함 사이즈의 경기 일정표에는 '세!제!믿!윤!(세상에서 제일가는 믿음직한 윤성효)윤성효'라는 표기와 함께 윤성효 감독의 사진이 담겨있다. 특히 '믿어주이소'라는 윤 감독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굵직한 한마디와 그의 약력이 빼곡히 적혀있다. 마치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명함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