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돌직구가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 한신이 3-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공 9개만으로 세 명의 타자를 처리한 위력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51㎞였다.
히로시마 선두타자 아베 도모히로는 2구 만에 1루 땅볼로 물러났고, 이와모토 다카히로는 3구째를 건드려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고쿠보 데쓰야는 오승환의 돌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센트럴리그 소속 팀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는 게 의미 있었다. 오승환은 고쿠보를 삼진으로 잡은 바깥쪽 낮은 직구에 대해 "시즌 중에도 많이 던져야 한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3일 오승환과 맞붙어본 히로시마 타자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와모토는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 공이 오는 것 같지 않은데, 빠르다. 다른 투수들보다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방망이조차 내지 못했던 고쿠보는 "왼쪽 발동작이 독특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중 키킹으로 의심을 받았던 오승환의 투구폼은 최근 '문제없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일본 프로야구 도모요세 마사토 심판위원장은 "의도적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려는 동작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신문은 "오승환이 (투구폼에 대한) 걸림돌이 없어지자 두려움도 함께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은 순조롭다. 이제 연투 등으로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