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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태백산맥' 뮤지컬化, 사회성숙·역사의식 변화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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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리랑'도 뮤지컬화

[김양수기자] "뮤지컬 '태백산맥'이 무리 없이 진행되는 걸 보며 사회가 성숙하고 역사의식이 바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가 뮤지컬로 재탄생한 '태백산맥'을 본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태백산맥'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별공연으로 처음 제작돼 관심을 모았다.

5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태백산맥'(연출 위성신) 프레스콜에서 조정래 작가는 "영화로 선보인지 20년 만에 뮤지컬이 된다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라며 "과연 이 긴 작품을 어떻게 핵심적으로 줄여서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공연예술의 특성을 살리만 가능도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백산맥'은 '아리랑' '한강'과 함께 조정래의 대하소설 3부작으로 꼽힌다. '태백산맥'은 지난 1983년 9월부터 1989년 11월까지 연재를 거쳐, 전 10권으로 발행됐다. 여순반란사건이 종결된 직후부터 6.25전쟁, 휴전 협정 등 한국 현대사의 중대한 시기들을 다뤘다. 1994년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됐으며, 그로부터 20년 만인 2013년 뮤지컬화가 확정됐다.

이날 조정래 작가는 "다른 극단이 아닌 소설이 시작된, 내 고향에서 공연이 제작된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반가웠다. 특히 뮤지컬화 과정이 무리없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사회가 성숙했고 역사의식이 바꼈구나 하는 감회를 느꼈다"고 전했다.

뮤지컬 '태백산맥'은 1940~1950년대 벌교 읍내와 빨치산의 활동지역인 지리산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다. 소설 속에서 이념 갈등을 빚는 염상진-염상구 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날 조정래 작가는 공연을 즐기는 키 포인트이자, 공연의 핵심 메시지를 두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극중 소작인인 문서방이 '나라가 공산당을 만들고 지주가 빨갱이를 만든다'라는 말 속에 우리 사회의 갈등이 담겨있습니다.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게 민족의 숙원인데, 염상구의 '살아서나 빨갱이지 죽어서도 빨갱이냐'는 대사로 그런 의미를 전달합니다. 대한민국에 분단이 유지되는 한, 진보와 보수, 좌우 이데올로기 갈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소원하고 바라는 평화통일로 가려면 시대착오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의식의 성숙을 이뤄나가야 하겠습니다."

◇"요즘 20대, 역사의식 망각…책 다시 보는 계기 되길"

'태백산맥'이 출간됐던 1980년대의 20대 독자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냈다. 이제 그들은 40대와 50대를 바라보고 있다. 조정래 작가는 "요즘 젊은이들은 통일이 되어야 하는 필연성을 못느끼고 역사를 망각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번 뮤지컬이 책을 읽지 않은 세대들이 다시 책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간이 사는 시대에는 갈등과 고민이 존재합니다. '태백산맥'이 쓰여졌던 시대는 농업사회였고, 지금은 산업사회죠. 지금은 천민자본주의 문제가 산적해있어요. 지금으로부터 50-60년 전의 사회상황을 보며 현재의 사회모습을 함께 봐주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잘 소화되고 해결될때, 비로소 국민이 소원하는 통일도 가까워질 테죠. 편견을 버리고 예술을 통해 삶을 개척하는 지혜를 갖기 바랍니다."

'태백산맥'과 함께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으로 꼽히는 '아리랑'은 내년께 신시컴퍼니를 통해 뮤지컬로 선보인다. 조정래 작가는 "'한강'도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뮤지컬 '태백산맥'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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