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성공적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일 귀국했다. 이제 LG는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전력을 점검하고 시즌 개막에 대비한다.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진 가운데 마운드의 교통정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자원이 넘친다. LG는 일종의 행복한 고민을 하게 생겼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 마운드는 올 시즌 역시 강력함을 자랑할 전망이다.
일단 선발진은 윤곽이 나왔다.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에 류제국, 우규민은 사실상 선발 확정이다. 연습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 신재웅도 선발진에 살아남을 것이 유력하다. 신재웅은 연습경기 3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남은 한 자리는 부상으로 이탈한 리즈의 대체 선수로 가세할 외국인 선수가 메우게 된다.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봉중근, 셋업맨 이동현까지는 이변이 없는 한 확정이다. 1군 엔트리에 투수는 보통 12명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남는 자리는 5명뿐. 하지만 후보들은 바글바글하다.
불펜 후보들을 유형별로 나눠 살펴볼 때 먼저 좌완은 류택현, 이상열, 윤지웅, 임지섭 등 4명이다. 우완은 정현욱, 김선우, 김광삼, 유원상, 임정우, 정찬헌, 배민관 등 7명. 사이드암이 신정락, 김선규, 신승현 등 3명이다. 자리 5개를 놓고 14명이 경쟁한다. 거의 3대1의 경쟁률이다.
윤지웅, 임지섭, 김선우, 김광삼, 신정락은 선발 후보로도 꼽히는 선수들이다. 이 중 한 명이 새 외국인 선수가 영입되기 전까지 선발진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후에는 불펜으로 돌아서야 한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구단 체제에 따른 휴식일이 정기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선발 투수는 5명이면 충분하다.
불펜 중에서도 좌완 투수들의 교통정리가 고민이다. 류택현과 이상열은 컨디션이 좋다. 윤지웅은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우선지명 신인 임지섭은 구단이 장기적으로 키워야 할 자원이다. 하지만 모두 1군에 남을 수는 없다. 일단 임지섭을 2군으로 내려보내 선발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완 투수들 중에서는 정현욱, 유원상이 필승조 경험을 해봤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유원상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다. 임정우, 정찬헌은 이번 캠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배민관은 아직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암 쪽에서는 김선규가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4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지며 실점이 없다. 연습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은 신정락도 지난해 9승을 올리며 검증을 마친 선수다. 신승현이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는 것이 변수다.
마운드 가용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그 중에서 엔트리 12명을 추리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 당장 1군에 포함되지 못하는 선수들도 시즌을 치르며 유기적인 엔트리 교체를 통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LG 트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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