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빙속여제' 이상화(서울시청)와 남자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진한 후배 사랑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종목은 다르지만 함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땀흘리며 고생한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을 챙겼다.
이상화와 이승훈은 3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있는 국제스케이팅장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주최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식에 참석했다. 이상화는 행사가 끝난 뒤 "이번 소치대회는 4년 전 밴쿠버대회와 견줘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다"며 "밴쿠버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흘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두 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은 "밴쿠버대회 이후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두 선수는 모두 "우리는 시즌을 마감했다"며 "이제 좀 편한 마음으로 쉬어야겠다. 그런데 쇼트트랙대표팀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남은 대회 일정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대표팀 몫까지 푹 쉬겠다"고 말해 행사장은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이상화는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올림픽이 끝나 홀가분하다"며 "그런데 포상금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다.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여자 쇼트트랙대표팀 선수들은 "포상금은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쇼트트랙대표팀의 '맏언니'인 조해리(고양시청)는 "(이)상화가 말한 대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마지막 큰 대회인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녀 쇼트트랙대표팀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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