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도자 은퇴 가능성이 엿보였던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조국 네덜란드를 다시 이끈다.
히딩크 감독은 1일(한국시간) 네널란드 방송사 'NOS'와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축구협회와 대표팀 사령캅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끝난 이후부터다.
네덜란드 협회가 아닌 히딩크 감독이 직접 언급하면서 계약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현 루이스 반 할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후임 감독이 필요했던 네덜란드는 여러 후보를 놓고 접촉을 시도했고 히딩크가 최종 낙점됐다. 현재 세부 조건과 코칭스태프 구성 등을 놓고 협회와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다시 네덜란드의 리더가 될 전망이다.
히딩크는 지난해 7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를 끝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아 은퇴설이 불거졌다. 최근 박지성이 뛰고 있는 PSV 에인트호번 기술고문을 맡아 더욱 은퇴설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히딩크에 대한 수요가 그를 현장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히딩크가 가진 마법이 큰 무기였다. 히딩크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것을 시작으로 2006 독일월드컵 호주 16강,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러시아 4강을 이끌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러시아),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터키)의 본선 진출 실패로 마법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에 집중하겠다. 어떤 일에 집중하려고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코치로는 여러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비롯해 야프 스탐,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스트 등이 꼽히고 있다.
히딩크의 첫 시험대는 오는 8월 A매치가 될 전망이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 나선다. 네덜란드는 체코, 터키, 라트비아,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과 싸운다. 부담없이 도전에 나서는 히딩크가 네덜란드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