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승점 3이 꼭 필요한 경기였는데…" 한국도로공사는 26일 열린 KGC 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풀세트까지 갔기 때문에 이겨도 승점 3을 얻지 못하고 2점 획득에 그쳤다. 3위 KGC 인삼공사는 지긴 했으나 승점 1점을 추가하며 한숨을 돌릴 수는 있었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4세트에서 20점을 먼저 넘었다면 거기서 승부를 마무리지을 수도 있었다"며 "니콜(미국)의 범실이 아숴웠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4세트 16-16 상황에서 상대에게 연속 실점했다. 결국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KGC 인삼공사는 4세트를 25-19로 따내면서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갔다. 경기에선 졌지만 승점 1을 따낼 수 있는 발판을 4세트에서 마련한 셈이다.
서 감독은 "아직 5라운드 경기가 남아 있다"며 "주변에서는 현실적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초점을 맞추는 게 어떠냐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진 않겠다. 일단 끝까지 한 번 가보겠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4위 도로공사는 26일 현재까지 KGC 인삼공사와 견줘 두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차가 11점이나 나긴 하지만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니다.
이성희 KGC 인삼공사 감독은 "1세트는 정말 제대로 된 플레이가 안됐다"며 "도로공사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면 우리 선수들은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든 상태로 플레이를 했다"고 이날 경기가 처음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 감독은 "오늘 승리를 거둬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려 했는데 조금 더 시간을 두게 됐다"며 "GS 칼텍스와 IBK 기업은행 등 어려운 상대와 경기가 연달아 남아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아마도 도로공사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가려질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두 팀은 오는 3월 13일 KGC 인삼공사의 홈코트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날이 KGC 인삼공사에게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그래도 4세트를 따내 승점 1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며 "1세트 때만 해도 0-3 패배가 유력해보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추격을 위한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했던 도로공사는 승부에서 이기고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오히려 패한 이 감독의 표정이 승점 1점으로 더 밝아 보였다.
KGC 인삼공사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만 얻으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도로공사가 남아 있는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 주인공이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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