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박인비(KB금융그룹)가 올 시즌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변함없이 지켰다.
전날까지 공동 2위를 마크한 박인비는 2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 올드 코스(파72, 6천4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며 무섭게 추격전을 펼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기록. 하지만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이날 4언더파 68타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아쉽게 2타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박인비는 이날 3, 7 ,8, 10, 13, 16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노르드크비스트를 압박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전반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 10번홀을 시작으로 3홀 연속 버디를 낚은 끝에 박인비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이날 박인비는 홀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특유의 모습을 재차 과시했다. 박인비는 1, 2라운드를 각각 71타로 마치고 3라운드 67타, 4라운드 66타로 편차를 보였지만, 라운드별 퍼트수는 26~29개로 유지했다. 대회 정상에 오른 노르드크비스트의 라운드별 퍼트수(25~32개)에 비하면 안정된 퍼트 능력이 무척 돋보였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박인비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내심 이번 대회에서 랭킹 역전을 노렸던 세계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8언더파 280타로 10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대회 출전을 늦췄다. 이번 대회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재미교포 미셸 위(25)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10언더파 278타로 4위에 올랐다. 유소연이 공동 11위, 신지은이 13위, 최나연과 박세리가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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