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연아가 소냐 헤니(노르웨이) 카타니라 비트(옛 동독) 이후 26년 만에 여자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안타깝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 탓이다.
김연아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 등 144.19점을 받았다. 큰 실수 없이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를 깔끔하게 마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와 함한 총점 219.11점은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218.31점보다 좋은 기록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1위를 하고도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프리에서 149.95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받아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우려했던 러시아의 홈 텃세에 김연아가 희생양이 되며 메달 색깔이 은메달로 바뀐 셈이다. 캐롤리나 코스터(이탈리아)가 총점 216.73점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김연아 키즈'인 김해진(과천고)과 박소연(신목고)은 첫 올림픽 무대를 잘 마무리했다. 김해진은 프리에서 95.11점을 받아 전날 쇼트 점수(54.37점)를 더해 149.48점을 받아 전체 16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프리에서 93.83을 받아 총점 142.97점으로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프리에서 몇 차례 실수를 해 자신의 최고 점수에는 모자랐지만 귀중한 경험을 하며 2018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지는 등 잇따른 실수를 해 16위에 그쳤던 아사다 마오(일본)는 프리에서 전날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아사다는 142.71점을 받아 6위를 차지했다.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마지막 무대였던 아사다는 경기를 마치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박희진(광주스키협회)은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 참가했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희진은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42.40점을 받아 출전선수 23명 중 2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위 12명이 나서는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종목 금메달은 총점 89.00점을 받은 매들 보먼(미국)이 차지했다. 마리 마르티노(프랑스)와 오노즈카 아야나(일본)가 각각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소치 볼쇼이 아이스돔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에게 3-2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는 2010 밴쿠버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아이스하키에서는 금메달을 노렸던 홈팀 러시아가 8강전에서 스웨덴에게 1-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김연아의 은메달을 더해 20일 현재 금2 은2 동1개로 종합순위 15위에 올라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