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승리를 노리긴 했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올시즌 여자부 최강팀으로 꼽히는 IBK 기업은행을 맞아 지난 4라운드까지 치른 5차례 맞대결에서 2승3패를 거뒀다.
2승 모두 원정경기에서 거뒀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고 한 번은 3-0 완승을 거둔 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19일 안방인 성남체육관에서 치른 IBK 기업은행과 맞대결에 기대를 걸었다.
KGC 인삼공사와 함께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 사정상 이날 1승 또는 승점 추가는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초반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주포 니콜(미국)이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흔들렸다.
니콜은 1세트 0-0인 가운데 IBK 기업은행 카리나(푸에르토리코)가 시도한 오픈 공격을 막기 위해 블로킹을 떴다. 카리나가 때린 스파이크는 니콜의 손가락을 맞고 블록 아웃됐다. IBK 기업은행의 득점.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니콜은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곧바로 표승주와 니콜을 교체했다. 니콜은 벤치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간단한 치료를 받고 5-12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다시 코트로 나왔다. 하지만 한 번 상대에게 내준 흐름을 다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상 탓일까. 니콜은 1세트에서 3점에 묶였고 공격성공률도 27.27%에 그쳤다. 2세트에서 8점에 공격성공률 47.06%로 힘을 냈지만 경기내내 부상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서 감독은 3세트에서 7-13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니콜을 김미연과 교체하면서 사실상 다음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승패 결과 보다 선수 보호가 더 중요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니콜의 부상 때문이기도 했지만 황민경과 김선영 등 토종 공격수들이 힘을 냈다. 여기에 니콜의 활약까지 더해졌다면 이날 경기는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초반 니콜이 다치는 바람에 맥이 빠져버린 셈"이라며 "지난 시즌 다쳤던 곳이었는데 그렇게 됐다. 테이핑을 했는데 부상 정도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다음 경기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너무 죄송한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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