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그리스전 최대 격전지는 미드필드다.
다음달 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릴 예정인 그리스와의 평가전 명단 24명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명단을 발표했다. 예고한 대로 유럽,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전원 합류했다. 중국, 일본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24명 중 K리거는 6명이 전부다.
여전히 경쟁을 강조한 홍 감독이다. 각 포지션별 두 배수의 선수 선발로 의지를 드러낸 것이 그렇다. 차두리(34, FC서울)를 새롭게 합류시켜 '홍명보호 황태자'로 급부상했던 이용(28, 울산 현대)과 오른쪽에서 경쟁을 붙였다.
왼쪽 풀백(박주호, 김진수), 중앙 수비수(김영권, 곽태휘, 홍정호, 황석호) 등 수비라인 역시 경쟁 제체를 구축했다. 왼쪽 풀백의 경우 박주호가 마인츠05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등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뽐내고 있다. 경우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이동할 수 있다.
최대 격전지는 미드필드다. 그 중에서도 기성용(25, 선덜랜드)의 파트너 찾기다. 부상으로 1월 미주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던 한국영(24, 쇼난 벨마레)이 컴백해 박종우(25, 광저우 푸리), 하대성(29, 베이징 궈안) 등과 경쟁을 벌인다.
부상으로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던 구자철(25, 마인츠05)도 돌아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게 될 경우 이근호(상주 상무)와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또, 왼쪽 측면의 손흥민(22, 레버쿠젠)과 김보경(25, 카디프시티)의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누군가는 벤치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청용(26, 볼턴 원더러스)은 부동의 오른쪽 날개지만 최근 카타르리그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탄 남태희(23, 레퀴야)의 강한 도전과 마주하게 됐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청용이 선발일 확률이 높다.
공격에서는 박주영(29, 왓포드)의 합류로 김신욱(26, 울산 현대), 이근호(29, 상주 상무)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이 어느 포지션으로 활용되느냐에 따라 공격진 재편 가능성까지 열리게 된다. 물론 기존의 틀에서는 큰 변화는 없겠지만 박주영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홍 감독 입장에서는 깊은 고민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