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또 넘어졌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12년만의 '올림픽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천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4위에 그쳤다. 5바퀴를 남기고 이호석이 미국 선수와 엉켜 넘어진 것이 결승 진출 실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하지만 두 차례나 넘어지는 장면이 연출된 것은 불운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남자 쇼트트랙은 지난 10일 열린 1천500m에서도 준결승에서 신다운이 미끄러지며 이한빈과 함께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천500m에서도 한국은 메달이 없었다.
남자부에서 계주와 1천500m는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1천500m는 지난 두 번의 올림픽(2010 밴쿠버, 2006 토리노)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던 종목. 계주 역시 3차례(1992 알베르빌, 1998 나가노, 2006 토리노)나 올림픽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했다.
이제 남자부에서 남은 종목은 1천m와 500m 뿐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특히 500m는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1천m 준준결승에 올라 있는 이한빈과 신다운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500m에도 이한빈, 신다운이 나선다.
침체돼 있는 대표팀 분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연이은 실수로 인한 메달 획득 실패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뻔하다. 특히나 강세 종목에서의 실패는 남은 경기에 큰 부담감을 끼칠 수밖에 없다. 남은 두 종목에 나서는 이한빈, 신다운은 1천500m에서 넘어진 당사자들. 당시 기억을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1천m와 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다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12년만에 노골드로 올림픽을 마감하게 된다. 당시 남자 쇼트트랙은 김동성이 미국 오노의 헐리웃 액션에 실격 판정을 받으며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끝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던 바 있다.
한편 남자 1천m는 15일, 500m는 1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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