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이상화 금빛 질주, 한국 10위로 점프

[류한준기자] 역시 '빙속여제'였다. 이상화(서울시청)가 메달 소식이 없어 답답하던 한국 선수단에 큰 선물을 선사했다. 이상화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리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ｍ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자랑스런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선수단에서 첫 메달 소식을 전했다. 또한 지난 2010 밴쿠버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선수를 통틀어 처음으로 탄생한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화는 37초42로 1차 레이스를 마쳐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해 금빛 기대를 갖게 했다. 이어 2차 레이스에서는 기록을 앞당겨 37초28로 골인하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상화는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올가 팟쿨리니(러시아, 75초06)에 0.36초 앞섰다. 이는 역대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 사이 가장 큰 시간 차이기도 하다. 75초48을 기록한 마르곳 부르(네덜란드)가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상화의 경쟁상대로 예상됐던 선수들은 부진했다. 이 종목 세계기록(74초42) 보유자인 예니 볼프(독일)는 1, 2차 합계 75초67로 6위에 그쳤다. 왕베이싱(중국)도 75초68로 7위에 머물렀다.

이상화와 함께 500m에 참가한 이보라(동두천시청)는 1, 2차 합계 77초75를 기록해 20위에 자리했다. 김현영(한국체대)과 박승주(단국대)는 각각 78초23과 78초31로 레이스를 마쳐 24위,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일본을 꺾고 승전보를 전한 여자 컬링대표팀은 예선 2차전에서는 스위스를 상대로 6-8로 석패했다.

엄민지, 김은지, 김지선, 이슬비, 신미성(이상 경기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컬링대표팀은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12-7로 이겨 기분 좋은 올림픽 첫 승리를 거뒀다.

국제컬링연맹(WCF) 랭캥 10위인 한국은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4위 스위스를 맞아 중반인 4엔드까지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오전 일본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스위스를 상대하는 일정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한국은 5엔드에 2-2 동점을 허용했고 6엔드에서 3점을 더 내줬다.

한국은 7, 8엔드에서 스위스와 점수를 주고 받은 뒤 9엔드에서 6-7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10엔드에서 스위스에 한 점을 더 내줘 아쉬운 마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2일 스웨덴과 같은 장소에서 예선 3차전을 갖는다.

루지 여자 싱글에 출전한 성은령(용인대)은 최종 29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성은령은 소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싱글 4차 레이스에서 52초124를 기록했다. 그는 1~4차 합계 3분28초743을 기록, 출전선수 31명 중 29위에 올랐다. 1차 레이스부터 독주를 한 나탈리 가이센베르거(독일)가 합계 3분19초768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독일 선수인 타타냐 회프너가 3분20초907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에릭 헤믈린(미국)이 3분21초145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날까지 노메달이었던 한국은 이상화의 금빛 질주 덕분에 금메달 1개로 단숨에 종합순위 10위로 올라섰다. 노르웨이가 금4 은3 동4로 캐나다(금4 은3 동2)를 제치고 1위가 됐다. 독일이 금4 은1로 3위를 달리고 있고 개최국 러시아는 금1 은3 동3으로 7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