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33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사령탑의 고민을 덜어낸 승리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91-5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위 전자랜드는 6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림과 동시에 4위 부산 KT를 반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좋지 않을 때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올 시즌 내내 숙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포 포웰에게 집중된 공격력을 다른 선수들에게 분산시키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다.
전자랜드는 '포웰의 팀'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포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포웰에게 공을 준 뒤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각자 공을 잡기 전부터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이날 경기에서 전자랜드 선수들은 사령탑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듯 누구 할 것 없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에 나서 11명이 득점을 올렸다. 특히 정영삼(14득점), 차바위, 정재홍(이상 10득점) 등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눈에 띄었다. 포웰이 평소보다 적은 14득점을 올렸지만 결과는 전자랜드의 33점 차의 대승이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삼성 가드진의 파울 트러블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쉽게 했다"며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았고 김상규, 이현호, 한정원 등이 수비를 잘 해줬다"고 리바운드와 수비를 승인으로 꼽았다.
이어 유 감독은 공격면에서 "일단 3점슛 성공률이 좋았다. 그런데 슛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며 "오늘은 찬스를 만드는 농구를 잘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18개의 3점슛을 시도해 9개를 성공시키는 5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정 선수나 승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팀 공격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한 모습이었다. 경기 전 "우리도 아직 6강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엄살(?)을 부렸던 유도훈 감독. 이날만은 고민 하나를 덜어내며 활짝 웃었다. 20분만을 소화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휴식을 취한 포웰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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