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2, 소프트뱅크)가 동갑내기 동료 투수의 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3일 '소프트뱅크 나카타, 이대호를 주눅들게 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등장하는 나카타 겐치이(32)는 지난해까지 주니치에서 뛰었던 선수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FA 계약을 통해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기사에 등장하는 사연은 이렇다. 나카타가 불펜 피칭을 하는 도중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고, 나카타의 몸쪽 공에 이대호의 몸이 크게 뒤로 젖혀졌다는 것. 이대호는 "제구가 진짜 좋다"며 직접 경험한 동료 투수의 공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대호와 나카타는 1982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일본 언론에서 나카타의 불펜 투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그의 은사가 지병으로 타계했기 때문. 나카타의 프로 입단을 도왔던 와나타베 다카후미 스카우트가 지난 1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와나타베 스카우트는 나카타가 무명 시절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며 그의 꿈을 이루게 해준 은인이다.
나카타는 "그 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며 슬픔에 찬 모습으로 불펜 피칭을 선보였다. 1일 42개를 던지더니 2일에는 120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 과정에서 이대호를 상대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던 것이다.
동료 투수의 불펜 피칭과 관련한 현지 기사에 이대호가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이대호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일이다. 위력적인 공을 던진 상대가 보통 선수가 아닌 이대호였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이대호는 동료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칭찬 한마디를 덧붙였다.
한편 나카타는 지난해 주니치에서 40경기에 등판해 98이닝을 던지며 4승6패15홀드 평균자책점 3.40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지만 컨디션 난조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이 주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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