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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인삼공사 유미라 "한수지에게 미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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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순위 경쟁 고비 맞아…30일 흥국생명전 '필승' 각오

[류한준기자] KGC 인삼공사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첫 번째 치른 IBK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앞선 3라운드부터 이어져온 연패를 끊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지난 26일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인 GS 칼텍스를 상대했다.

이날 KGC 인삼공사가 1세트를 GS 칼텍스에 내줄 때까지만해도 6연패를 당할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KGC 인삼공사는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내리 세 세트를 가져가며 3-1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순위도 한 계단 올라가 3위가 됐다.

이날 연패 탈출 주역은 38점을 올린 조이스(브라질)다. 토종 공격수인 이연주와 백목화도 19점을 합작하며 나름 역할을 했고 세터인 한수지도 7점을 보탰다. 그런데 숨은 조역이 있다. 바로 센터 유미라다.

유미라는 이날 7점을 올렸다. 조이스, 이연주 등과 견줘 적은 득점이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상대 추격을 끊는 점수를 뽑았다. 정대영, 배유나 등 상대 센터와 맞대결에서 거둔 점수라 더 의미있다. 그는 서브로만 3점을 만들어냈다. 2-1로 팀이 앞서고 있던 4세트에는 서브 에이스 2개를 몰아 뽑아냈다. GS 칼텍스 선수들은 유미라의 서브에 힘이 빠졌다. KGC 인삼공사는 4세트를 25-15로 여유있게 가져가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미라는 "그 전에는 서브를 시도할 때마다 '꼭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하지만 GS 칼텍스전에서는 마음을 비웠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 후반 서브가 잘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이 벌써 프로 8년차다. 청란여고를 나와 2006-0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GS 칼텍스에 지명됐고 지명권 트레이드로 곧바로 연고지팀인 KT&G(현 KGC 인삼공사)로 왔다. 그러나 유미라는 그 동안 코트에 자주 나오지 못했다. 김세영(은퇴) 장소연(현 한국도로공사) 등이 버티고 있던 센터진에 들어갈 틈이 없었다. 두 선수가 팀을 떠난 뒤에도 부상 때문에 출전 시간이 적었다. 여기에 센터치고 비교적 작은 신장(178cm)도 걸림돌이었다.

유미라는 "그 동안 경기를 얼마 안 뛰었기 때문에 이제는 코트에 나올 때마다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KGC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부터 센터쪽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무래도 다른 팀들과 견줘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도로공사로부터 센터 이보람을 데려왔지만 현재는 부상으로 개점 휴업 상태다. 그래서 더 유미라의 어깨가 무겁다.

센터 문제를 풀기 위해 KGC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세터 한수지를 센터로 기용하기도 했다. 유미라는 "그래서 더 (한)수지에게 미안하다"며 "내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두 선수는 드래프트 동기다. 근영여고를 나온 한수지가 유미라에 바로 앞선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한수지는 GS 칼텍스로 바로 이적했고 이후 현대건설을 거쳐 2010년 유미라와 팀 동료가 됐다.

유미라는 "수지는 역시 대단하다"며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다. 거기에 속공까지 할 줄 안다"고 추켜세웠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센터 노릇도 제법 잘 한다는 의미다. 신장도 유미라보다 오히려 2cm 더 크다. 그래도 센터로 뛴 구력은 유미라가 앞선다. 그는 "수지가 이동 공격은 나보다 떨어진다"며 웃었다. 프로 입단 동기인 자신이 더 힘을 내야 한수지나 이재은 등 다른 세터가 더 편하게 공을 보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KGC 인삼공사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두 차례 경기가 잡혀 있다.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갖는다. 흥국생명은 비교적 높이가 낮은 팀으로 꼽힌다. 김혜진과 정시영이 센터로 뛰고 있지만 유미라가 크게 밀릴 전력은 아니다. 유미라는 "설 연휴 동안 치르는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2월 1일 GS 칼텍스와 다시 한 번 만난 뒤 4일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른다. 경기 중간 휴식일이 짧고 일정이 다소 빡빡하다.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고비를 맞는 셈이다.

유미라는 "욕심은 내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이 감독도 "30일부터 2월 4일까지 팀이 치르는 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흥국생명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스, 이연주, 백목화 등 공격수들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조연 역할을 하는 유미라의 도움도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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