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스프링캠프는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투수조를 이원화했다. 송승준, 정대현, 김성배, 이명우 등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진 고참급 투수들을 따로 소집했다.
이들은 선수단 본진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가 아닌 사이판에 따로 캠프를 차렸다. 투수들로만 선수단을 꾸렸기 때문에 정민태 투수코치가 이들을 인솔했다. 정 코치는 사이판에서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궂은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은 지난 15일 출국해 사이판에 도착했다. 20일까지는 날씨도 좋아 훈련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런데 21일부터 사이판에 많은 비가 내렸다.
내린 비의 양이 많아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날씨는 좋아질 기미가 안보였다. 현지 기상대에 문의를 한 결과 당분간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 코치는 김시진 감독에게 이런 사정을 알렸다. 결국 사이판 투수조는 캠프를 조기에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로 자리를 옮기는 선수단 본진에 앞서 사이판 투수조가 먼저 가고시마에 도착하게 됐다.
정 코치를 포함한 롯데 선수단 13명은 28일 사이판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경유한 뒤 29일 오전 가고시마로 갈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가고시마 현지 기후는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예년과 견줘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투수들이 훈련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한편 훈련 장소 변경으로 김시진 감독이 구상했던 일정도 바뀌게 됐다. 당초 김 감독은 오는 31일 애리조나를 떠나 사이판으로 가서 투수들을 직접 살펴보기로 했다. 그러나 사이판 조가 가고시마로 먼저 이동하게 됨에 따라 김 감독은 미국에서 곧바로 가고시마로 향하기로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