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09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연속해서 세 자릿수 팀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카림 가르시아, 홍성흔(두산 베어스) 등 파워를 갖춘 타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팀을 떠난 뒤 지난 두 시즌 동안 타선의 무게는 예전만 못했다.
롯데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팀 홈런이 73, 61개에 그쳤다. 팀은 오프시즌 동안 타선 보강을 위해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준석을 데려왔다. 그는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과 연봉을 더해 총액 35억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최준석은 지난 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7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이론 우즈(전 두산)이 갖고 있던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 내내 4번타자감을 찾았던 팀 사정상 최준석은 구미에 딱 맞는 거포 자원이었다. 최준석은 7시즌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했다.
최준석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연신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고 있다. 덩달아 공을 줍는 볼보이도 바빠졌다.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흐뭇하다. 캠프때와 같은 파워를 정규 시즌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면 팀 타선은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건 최준석 외에 다른 타자들도 힘을 끌어 올린 부분이다. 파워와 거리가 멀었던 선수들도 이번 캠프에서 달라졌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지난해 캠프와 견줘 확실히 달라진 점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파워가 늘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박 코치는 "마무리캠프때 실시한 훈련 효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롯데 선수들은 지난해 10월말부터 한달 넘게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당시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타자들은 하체와 골반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박 코치는 "(최)준석이야 원래 힘이 있는 타자였다"며 "신본기, 정훈, 박종윤이 눈에 띄게 힘이 붙었다"고 전했다. 세 선수 모두 지난 시즌 한자리수 홈런에 머물렀다.
신본기는 "마무리 훈련이 끝난 뒤에도 주말만 빼고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며 "몸무게는 85kg를 유지하고 있는데 근육량은 지난 시즌과 견줘 좀 더 늘어났다. 확실히 방망이를 돌릴 때 힘이 실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여기에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곧 스프링캠프로 온다. 롯데는 지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각각 11홈런을 친 손아섭과 강민호 둘 뿐 이었다. 롯데 타선이 과연 2시즌 만에 다시 세자릿수 팀 홈런을 달성할까. 일단 출발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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