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경문(56) 감독이 2016년까지 NC 다이노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NC는 22일 김 감독과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을 포함해 3년간 총액 17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는 김 감독의 능력에 아낌없는 믿음을 표시한 셈이다. NC는 "지난 2년간 김 감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이끌 수 있도록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파리 목숨'이라고 불리는 프로야구 감독직에 있어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지난 2009년 선동열 당시 삼성 감독, 2011년 김시진 당시 넥센 감독이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사례로 남아 있을 뿐이다.
NC가 김 감독과의 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물론 김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끝마치고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총 9개 구단 중 김경문 감독을 포함해 5명이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인 감독은 김경문 감독 외에 LG 김기태 감독, SK 이만수 감독, KIA 선동열 감독, 한화 김응용 감독 등이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자칫 '감독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연장 계약은 NC가 일찌감치 '김경문 감독은 우리 사람'이라고 외부에 공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써 김 감독은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운영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보통 계약 마지막 해 감독들은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시즌을 치러나간다. 그러나 김 감독의 경우 임기가 오는 2016년까지로 늘어났다. 당장 올 시즌 성적보다 NC가 장기적으로 강팀이 될 수 있는 선수단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성적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NC는 1군리그 참가 2년째인 올 시즌 이미 4강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FA 이종욱과 손시헌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신생팀으로서의 혜택으로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다.
지난해 막내팀 NC는 예상을 뒤엎고 9개 팀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특히 튼튼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 선발 평균자책점 1위(3.55)에 올랐다. 신인왕을 차지한 이재학을 비롯, 김종호, 나성범, 이민호 등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 바탕에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올 시즌은 NC 전력이 더욱 안정됐다.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올려달라는 것이 연장 계약의 또 다른 이유일지 모른다. 선동열, 김시진 감독 모두 연장 계약 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경문 감독 역시 연장 계약이 확실한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도 구단의 예우에 보답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성적만한 보답은 없다. 연장 계약 후 김경문 감독은 "먼저 저를 믿어준 구단에 감사하며, 우수한 코칭스태프들과 힘을 모아 강한 구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말한 '강한 구단'이 언제 현실화될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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