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이번 스프링캠프 화두는 '멀티 포지션'이다. 정근우의 이적 공백과 새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합류로 포지션 이동이 예고돼 이만수 감독이 고민 끝에 내놓은 방법이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서 대부분의 야수가 두 개 이상의 수비 포지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많게는 세 개의 포지션을 맡은 선수도 있다.
특히 1루 경쟁이 치열하다. 박정권과 조성우, 박윤, 루크 스캇, 박진만, 김상현이 1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한다. 이 중 스캇과 박정권, 김상현은 1루와 외야,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 가진다. 정근우가 빠진 2루에는 김성현과 나주환, 신현철, 홍명찬, 박계현 등이 경합을 벌인다.
SK 야수 중 포지션이 가장 확실한 최정과 김강민도 예외는 아니다. 이만수 감독은 "최정은 3루수와 유격수, 김강민은 중견수와 2루수, 3루수 훈련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노리는 나주환은 2루뿐 아니라 포수 훈련도 받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나주환이 포수 자리에 자신감을 보이더라. 아직 본격적인 훈련은 시작하지 않았다. 앞으로 몇 차례 투수 공을 받아보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규 시즌 때 최정과 김강민도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있었다. 최정은 지난 2011년 6월 17일 잠실 LG전에서 SK 안방을 지켰다. 정상호와 최경철이 모두 교체돼 포수 경험이 있는 최정이 나섰던 것이다.
김강민은 2011년 9월 9일 문학 롯데전에서 포수로 출전했다. 역시 엔트리에 있던 포수 정상호와 허웅이 모두 교체돼 프로 데뷔 전 포수로 뛴 적이 있던 김강민이 마스크를 썼다. 나주환도 2005년 두산 시절 포수로 나서본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나주환을 경기 중 포수로 낼 일이 많이 있겠나. 만약을 대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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