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경쟁에 관한 질문에 김용의(29)는 대답이 없었다. 말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대답을 대신했다.
김용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이틀 전인 13일에도 잠실구장을 찾아 땀을 흘렸다. 타격 훈련은 물론, 캠프 때 훈련을 소화하기 위한 기본 체력을 만들기 위한 웨이트트레이닝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김용의는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LG가 외국인 타자로 그와 포지션이 정확히 겹치는 조쉬 벨(28)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김용의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벌일 경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김용의는 벨의 영입과 관련한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손에 쥐고 있던 방망이를 가볍게 휘두를 뿐이었다. 김용의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거기(벨 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운동장에서 보여드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용의는 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연봉 5천만원에서 100% 인상된 금액이다. 지난해 일약 주전으로 도약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결과다. 김용의는 "감사할 뿐"이라며 "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고,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조쉬 벨은 3루와 1루를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다.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인만큼 벨의 영입은 김용의의 입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용의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야구를 잘하는 것 뿐"이라며 마이웨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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