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울산 모비스가 서울 삼성의 가장 무서운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모비스는 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79-66으로 승리했다. 시즌 4연승과 함께 삼성전 1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2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보다 더한 천적은 없다. 전날(9일)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5-66으로 승리하며 SK전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그러나 모비스와 삼성을 연결하고 있는 천적의 사슬은 훨씬 더 단단하고 질겼다. 삼성은 지난 2012년 1월10일 이후 정확히 2년 동안이나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삼성은 1쿼터 초반 이동준과 우승연, 더니건이 연속해서 득점을 성공시키며 6-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이날 삼성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라틀리프의 골밑 공격과 이대성의 3점슛으로 따라붙기 시작한 모비스는 곧바로 경기를 뒤집으며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골밑과 외곽이 조화를 이룬 모비스는 전반을 41-26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쿼터에서도 모비스는 한때 23점 차까지 리드 폭을 벌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은 4쿼터 초반 제스퍼 존슨이 혼자서 연속 12득점을 올리며 57-66, 9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시종일관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한 끝에 79-66으로 승리했다. 라틀리프는 27분만 뛰었음에도 양 팀 최다인 27득점(12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삼성 격파의 선봉에 섰다. 이대성과 양동근도 나란히 13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리바운드 수에서 22-40으로 완전히 밀린데다 외곽 공격까지 말을 듣지 않아 완패를 당했다. 이날 삼성은 총 14개의 3점슛을 던져 3개만을 성공시켰다. 제스퍼 존슨이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라틀리프에게 너무나 쉽게 실점을 허용한 부분이 아쉬웠다.
한편, 창원에서는 LG가 안양 KGC를 80-60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데이본 제퍼슨(19득점)과 크리스 메시(18득점)이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김종규(14득점)와 문태종(12득점)도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 10일 경기 결과
▲ (잠실 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66(14-25 12-16 19-21 21-17)79 울산 모비스
▲ (창원 실내체육관) 창원 LG 80(19-12 19-18 18-13 24-17)60 안양 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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