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체력테스트로 올해 첫 단체 훈련을 소화했다. 롯데 선수단은 6일 오전 시무식을 한 후 오후에는 부산 아시아드 보조 경기장에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테스트를 앞두고 "기록 측정에 무게를 두거나 (테스트에서)탈락하는 선수를 가려내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라며 "휴식기 동안 자율적으로 운동을 한 선수라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 2005년에도 체력테스트를 한 차례 한 적 있다. 양상문 감독(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재임시절이었다. 당시에는 30m, 100m, 1천5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제자리 멀리뛰기 등 5종목을 소화했다. 시즌 종료 후와 스프링캠프 직전 체력테스트를 했다.
8년 만에 다시 실시된 이날 체력테스트는 100m, 200m, 1천m 달리기로 나눠 실시했다. 선수들은 세 종목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1천m를 택했는데 100m와 200m를 뛴 선수들도 7명이나 됐다. 1천m의 경우 한 차례만 뛰면 됐지만 100m는 10회, 200m는 8회를 실시해야 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인 이창진, 강경선, 오윤석, 신승철 등 4명이 200m를 뛰었고 황재균(내야수), 장원준, 하준호(이상 투수)가 100m에 참가했다. 달리기를 1회를 마친 뒤 3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졌지만 운동량은 만만치 않았다.
달리기 10회를 마친 황재균은 땀을 흠뻑 흘렸다. 그는 "오래 달리는 것보다는 단거리를 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00m를 선택했다"며 "그런데 막상 뛰어보니 정말 힘들다. 1천m를 뛸 걸 그랬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이날 100m를 평균 14초로 주파했다.
체력테스트에는 김승회, 박진형(이상 투수)이 참가하지 않았다. 김승회는 장염 증세, 박진형은 팔꿈치 수술로 체력테스트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두 선수는 오는 11일 체력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대현(투수) 최준석(내야수) 전준우(외야수)는 당초 이날 체력테스트 명단에서 빠졌다. 정대현과 최준석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고 전준우는 발목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됐다. 김 감독은 이들에게 '무리는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세 선수는 1천m 달리기에 참가해 동료들과 함께 나란히 달렸다.
최준석은 "선수들이 다 뛰는데 나만 빠질 순 없지 않냐"며 "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해줬지만 그래도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1천m의 경우 신인 투수인 김유형이 3분12초를 기록, 가장 이른 시간 안에 달리기를 마쳤다. 투수 이용훈은 3분31초로 1천m를 돌았다. 베테랑선수 그룹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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