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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올림픽보다 더한 부담감을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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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수권 출전…체력 회복, 새 의상 적응 여부도 볼거리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소치 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김연아는 4~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름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다음달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사전 점검 성격의 대회다.

지난해 1월에도 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서 연기를 가다듬은 김연아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18.31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2연패의 중요한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출전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김연아에게 만족을 안겨다주지 못한 대회였다. 공백기와 부상을 딛고 실전에 나섰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잔실수가 있었다.

이번 대회 김연아의 연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구성요소들을 얼마나 깔끔하게 소화하느냐다. '김연아=점프의 정석'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지는 오래다. 특히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의 성공이 중요하다. 이른바 3회전-3회전(트리플-트리플 점프)으로 구성되는 점프는 김연아가 오른발 중족골(발등과 발바닥 사이를 이루는 뼈) 부상에서 얼마나 깨끗하게 회복했느냐를 확인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의 기본 점수는 10.10점이다. 여자 싱글 최고점이다. 가산점(GOE)을 쓸어담는 것이 장기인 김연아로서는 첫 점프를 잘 해내야 이후 모든 연기를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첫 구성 요소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넣은 것에서도 특유의 승리욕을 엿볼 수 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트리플 러츠를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루도 쉬지 않았다. 하루 6시간 이상의 강훈련을 소화하며 점프 등 구성 요소를 가다듬는데 최선을 다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 의상과의 궁합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김연아는 논란이 됐던 올리브 색상의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그대로 착용하고, 프리스케이팅은 검은색에 보라색으로 변화를 줬고 어깨 부분도 트임을 줘 스핀 등의 동작 때 불편함이 없도록 일부 수정을 했다. 등에만 트임을 줘 전체적으로 답답함을 줬던 것에서 변화를 줬다.

김연아는 자그레브 대회에 출전하면서 "의상에서 불편함이 있으면 보완해서 나서겠다"라고 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움과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스케이팅 의상 변화로 연기 이외의 쓸데없는 화제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다. 또, 이전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기술 외의 세부 연기에 다양한 안무가 구성되어 있어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상이 도와줘야 완벽한 연기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서 오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 김연아는 "국제대회보다 국내대회가 더 긴장된다"는 생각을 종종 표현한 바 있다. 관중석은 항상 팬으로 가득하고 세부 연기마다 탄성이 터져 압박감이 가중된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나서는 쇼트, 프리 모두 총 4천200여장의 입장권이 매진됐다.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면 꽃비가 내리고 인형이 빙판을 수놓는다. 모두의 시선이 김연아에게 쏠려있는 것이다. 팬들은 김연아의 연기를 통해 미리보는 올림픽을 느끼려 하기 때문에 김연아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냉정함으로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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