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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이후' 롯데 재계약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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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송승준 등 인상 요인 충분한 선수들 다수 남아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둑한 지갑을 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만 137억원을 풀었다. FA 최대어로 꼽힌 강민호(포수)를 비롯해 강영식(투수) 등 '집토끼' 단속에 각각 75억과 17억원을 썼다. 외부 FA로는 두산에서 최준석을 35억원에 데려왔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FA 시장이 마무리된 뒤 원칙 하나를 세웠다.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을 앞두고 'FA와 연봉 협상은 별개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3시즌 4강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재계약 대상자들을 만나 협상을 하긴 했다. 그러나 대부분 퓨처스(2군) 선수들이나 1.5군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대상이었다. 주전급 선수들과 관련한 재계약 소식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런데 롯데는 2일 손아섭과 연봉 4억원에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손아섭의 계약은 어쩌면 남은 재계약 대상 선수들에게 가이드 라인이 될 수도 있다.

손아섭은 2013시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5리(전체 2위) 172안타(전체 1위) 11홈런 69타점 36도루(전체 2위)라는 성적을 냈다. 당연히 팀내 고과 1위였다. 하지만 '가을 야구'에 참가하지 못한 팀 성적 때문에 선수가 만족할 만한 금액을 받지 못할 거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롯데는 손아섭에게 팀 성적과 별개로 빼어난 개인 성적을 인정, 1억9천만원을 인상해줬다. 손아섭도 재계약을 마무리한 뒤 "구단이 자존심을 지켜줬다"고 했다.

롯데에는 손아섭처럼 4강 진출 실패와 관계 없이 전년 대비 인상요인이 뚜렷한 선수들이 더 있다. 시즌 초반 중간계투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뒷문을 잘 지켜준 김성배가 대표적이다.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과 함께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 송승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불펜을 든든히 지킨 이명우, 대타로 나와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준 박준서 등이 있다.

특히 김성배는 마무리로 낙점했던 정대현이 부진한 가운데 팀의 뒷문을 맡아 31세이브(2승 4패 4홀드)를 올렸다. 블론세이브를 8개 기록했지만 김성배가 없었다면 5위로 마감한 롯데의 시즌 최종 순위는 더 아래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송승준 역시 2012년 7승(11패)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2승(6패)을 기록하며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유먼, 옥스프링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것도 높이 살 만하다. 세 투수는 모두 규정이닝(128)을 넘어섰다.

마운드에서 허리 구실을 든든히 한 좌완 이명우(2승 4패 1세이브 20홀드)의 연봉도 주목된다. 박준서는 대타 전문요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올 시즌에는 팀 주장을 맡았다.

2011, 2012년 마무리를 맡았던 김사율은 지난해 중간계투에서 다시 선발로 보직을 여러 번 바꾼 가운데 개인성적이 떨어지긴 했으나 후반기 구멍난 선발 자리를 메워준 공이 있었다. 주전 2루수와 유격수를 각각 꿰찬 정훈과 신본기 등도 연봉 인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롯데 구단은 오는 6일 시무식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15일에는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12월 1일 열린 구단 납회 행사에서 전훈 참가자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당시 김 감독은 "연봉 재계약이 안 된 선수는 캠프에 데려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캠프 출발까지 남은 기간은 빠듯한 편이다. 모든 선수들이 연봉협상에서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만 구단이 그 바람을 다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롯데 구단의 본격적인 고민은 지금부터가 시작일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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