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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전훈 명단에 '노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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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차두리 등 베테랑 브라질-미국 전훈 발탁되지 않아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은 신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당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의 중용을 예고한 바 있다. 너무 나이가 많은 선수를 대표팀에 불렀을 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대표팀 평균연령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선수의 선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1월~2월 브라질-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 참가할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소집되는 대표선수들의 면면에서 홍 감독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며 노련한 선수의 필요성을 인식했던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몇 명 선발했다.

대구FC의 이지남(30)은 최초로 발탁됐다. 이지남은 '대구의 홍명보'로 불렸다. 중앙 수비수인 그는 노련한 리딩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그는 몇몇 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FC서울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이지남은 2010년 경남FC에서의 생활을 기점으로 매 시즌 20경기 이상을 뛰었다. 통산 130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으며 수준급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186㎝의 좋은 신장에 수비 전체를 리드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2010 남아공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염기훈(31, 수원 삼성)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염기훈은 지난 7월 동아시아 축구연맹 동아시안컵 이후 홍명보호와 멀어져 있었다. 그러나 왼발 킥 능력이 좋고 A매치 48경기를 소화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이호(30, 상주 상무)도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 이후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했다. 이호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상주의 우승을 이끄는 등 꾸준히 K리그에서 기량을 유지해왔다.

반면 재발탁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노장급 스타 이동국(35, 전북 현대)과 차두리(34, FC서울)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동국은 지난 8월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막판에야 복귀했지만 시즌 13골을 넣는 등 여전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차두리 역시 30경기를 뛰며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홍 감독은 노장 선수 선발에 대해 한 가지 힌트를 준 바 있다. 홍 감독은 현역 시절 이들과 대표팀 생할을 함께 한 적이 있다. 친분도 두터운 편이다.

그렇지만 공과 사의 구분은 엄격했다. 홍 감독을 형이라고 부르는 노장 선수 발탁에 대한 질문에 "나를 형이라고 부르는 애들은 은퇴했다"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개인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의 모습으로 판단한다"라고 대표선발의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동국의 경우 박주영(아스널)의 부재를 메울 원톱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몸상태 등을 고려해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 노장급 선수들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제외됐지만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홍 감독은 공격수의 예를 들며 "(2014시즌 K리그에서) 경기마다 한 골씩 넣는 선수가 나올지 모르겠다"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컨디션과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면 언제든지 대표로 선발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는 홍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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