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도 4번타자 자리를 지킨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일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의 이대호 4번 타순 고정 계획을 전했다. 2012년부터 2년 동안 오릭스의 4번 타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이대호는 유니폼을 갈아입은 내년에도 소프트뱅크 타선의 중심을 맡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4일 이대호와 2년간 연봉 9억엔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 조건은 2+1년, 총액 19억엔에 달하는 대형 계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계약 규모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의 마음을 잡기 위해 꾸준히 정성을 보였고, 이대호 영입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에게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비어있는 4번을 채워달라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팀 타율(2할7푼4리), 득점(660개) 모두 1위였지만 4번 타자 부재로 무게감과 안정감이 없었다. 윌리 모 페냐, 브라이언 라헤어, 마쓰다 노부히로, 야나기타 유키, 우치가와 세이치 등 5명의 선수가 돌아가며 4번 타자를 맡았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선수가 없었다. 결국 시즌을 리그 4위로 마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2년간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85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9푼4리 48홈런 18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지난 시즌은 팀에 고정된 4번 타자가 없었다. 4번은 1년 동안 고정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는 높은 타율에 홈런까지 겸비한 4번 타자 스타일이다. 기요하라 가즈히로 같다"면서 이대호를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강타자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비교했다.
아키야마 감독과 기요하라는 1980년대 후반 세이부의 중심 타선을 함께 지켰다. 기요하라는 세이부와 요미우리, 오릭스에서 22년 동안 뛰면서 통산 타율 2할7푼2리 525홈런 1천530타점을 올렸다.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에게 거는 기대를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신문은 "2년 연속 24홈런, 91타점을 올린 대포가 중심을 맡으면 소프트뱅크 타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이대호의 활약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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