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거물급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 근접했다.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34)이다.
홀튼은 지난 200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4년까지는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 2005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2005년은 최희섭(KIA)이 다저스에 몸 담고 있을 때다. 만약 홀튼의 KIA행이 확정된다면 두 선수는 오랜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
2005년 다저스에서 35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6승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한 홀튼은 2006년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됐다. 2007년엔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에 등판, 2패2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한 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해 활약하게 된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08년, 홀튼은 4승7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9년 11승8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다시 8승6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주춤했으나 2011년 19승6패 평균자책점 2.19의 뛰어난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홀튼은 2012년부터 2011년 성적을 바탕으로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500만달러. 요미우리 첫해였던 2012년 12승8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홀튼은 올 시즌 9승4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초반 기복이 심한 피칭을 보이며 2군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1군 복귀 후 홀튼은 8월말부터 10월초까지 등판한 5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챙기며 요미우리의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결국 요미우리는 홀튼과의 재계약을 포기, 한국 SK 출신 크리스 세든을 영입하며 홀튼의 자리를 메웠다.
홀튼은 193㎝의 장신으로 최고 시속 148㎞의 빠른공을 뿌린다. 그러나 평균 구속은 140㎞대 초반으로,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운 기교파라고 할 수 있다. 슬라이더와 종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제구력과 함께 완급조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홀튼은 이름값과 실적 면에서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고 거물급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가 한국 무대를 밟은 적은 있어도 대부분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홀튼은 아직 30대 중반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꾸준한 성적을 보여줬던 선수다.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것이 불과 2년 전이다.
한편 홀튼은 KIA에 입단하게 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우며 선발 에이스로 활약할 전망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는 마무리로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