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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정서 무시한 KBL의 무성의 헤인즈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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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신사적인 거친 행위에 '솜방망이 징계' 여론 우세

[이성필기자] 프로농구 서울 SK의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2)에 대한 KBL의 징계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라는 여론이 봇물 터진 듯 확산되고 있다.

KBL은 1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을 열고 헤인즈의 징계안을 논의했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 2쿼터 5분께 공격 과정에서 앞만 보고가던 김민구를 팔꿈치로 밀어 넘어뜨렸다.

아무런 방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던 김민구는 그대로 코트에 나뒹굴었고 경련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고의성이 짙은 행동을 한 헤인즈는 별다른 사과의 몸짓 없이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 공교롭게도 김민구가 나간 뒤 팽팽했던 경기는 SK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런데 헤인즈의 행동이 TV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이를 지켜본 농구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재정위는 고민끝에 2경기 출전정지와 500만원의 제재금을 헤인즈에게 부과했다. 이에 따라 헤인즈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 25일 원주 동부전에 나서지 못한다.

KBL은 헤인즈의 징계에 대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전 헤인즈와 유사한 사례로는 지난 2008~2009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던 김성철이 창원 LG 기승호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2경기 출전 정지와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2002~2003 시즌에는 SK 빅스 최명도가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3경기 출전 정지와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KBL의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소액의 벌금이 큰 징계 효과를 발휘할 지는 의문이다. 2경기 출장 정지 역시 일주일만 쉬면 되는 정도다. 김성철과 최명도의 징계도 수위가 약해 당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민구의 소속팀 KCC 관계자는 "일단 KBL이 내린 결정이니 수용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솜방망이 징계'가 향후 비슷한 상황의 재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를 진행하며 헤인즈의 가격 장면을 확인하지 못한 주심 최한철 심판에게 견책, 2부심 이상준 심판에게 1주일 배정정지를 각각 부과한 것은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KBL이 (심판에게) 겨울 휴가를 줬다"라는 한 누리꾼의 지적에 부끄러워해야 할 정도다.

징계의 가장 큰 목적은 재발 방지에 있다. 그러나 향후 유사한 사안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SK와 KCC가 다시 만났을 때 KCC에서 앙심을 품고 상대팀 에이스에게 똑같이 위해를 가하지 말란 법도 없다. 두 경기 못 뛰고 3~500만원의 제재금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징계라는 것도 시대와 사안에 따라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 프로농구는 갈수록 몸싸움이 거칠어지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언제든지 폭탄이 터질 수 있는 것이다. 한 팀 관계자는 "SK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거칠게 몸싸움을 해오면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며 냉랭한 시선을 보냈다.

과거의 징계안을 고수하며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KBL이 그만큼 시대 변화에 둔감한 조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헤인즈 건에서 일벌백계로 확실한 새 기준을 세우지 못한 KBL이 중재 기관으로 역할을 다했는지 의문이다. 강력한 징계로 스스로 권위를 세우라고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KBL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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