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개그맨 김준호와 개그우먼 이영자가 올해 KBS 연예대상 첫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전하는 김준호와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영자의 맞대결에 관심이 쑬리고 있다.
바야흐로 2013년의 막바지다. 12월에 접어들면서 방송가는 시상식 준비에 돌입했다. 한해 최고의 예능인을 뽑는 연예대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KBS가 가장 먼저 시작한다. KBS는 21일 연예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시상식의 백미는 연예대상의 주인공을 발표하는 순간이다. 올해는 방송 3사 모두 예년에 비해 연예대상의 향방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 잘 나가던 '국민 MC'들의 활약이 줄었고, 비예능인 출신들의 브라운관 방문이 잦아진 탓이다.
그럼에도 1등은 존재하는 법. 올해 KBS 연예대상에는 익숙한 후보 세 명과 연예대상에서는 흔히 보지 못했던 두명의 후보가 함께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준호, 10년만에 '개콘'서 연예대상 탄생하나
김준호는 2년 연속 'KBS 연예대상' 도전에 나선다. 김준호는 지난해 '개그콘서트' 서수민 CP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신동엽에 무릎을 꿇었다.
김준호는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 도전으로 시상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듬직한 맏형으로 프로그램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그는 최고참임에도 불구하고 좀비, 중년 여배우 등 혁신적인 개그소재도 거리낌 없이 선보이며 거부감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제작진들에 따르면 그는 "설마 하는 소재로도 빵 터지는 웃음을 만들어낼 줄 아는 천상 예능인"이다. 올해는 인기 코너 '뿜 엔터테인먼트'에서 '자나 자나~'라는 유행어도 탄생시켰다.
그는 최근 새롭게 개편된 '해피선데이- 1박2일' 시즌3에도 합류했다. 김준호는 망가짐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멤버들 속에 녹아들었다. 연출진과 멤버들의 전면 교체와 함께 시청률도 상승세다. 최근엔 동시간대 MBC '일밤- 진짜사나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도 제쳤다.
KBS의 대표 예능 '1박2일'이 2008년과 2009년(강호동), 그리고 2011년('1박2일' 단체수상)에 이르기까지 총 3회 연예대상자를 발굴했다는 사실도 김준호의 수상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김준호는 KBS에 대한 공헌도 역시 높다. 파일럿으로 준비했던 '인간의 조건'을 정규편성으로 이끌었고, 일요일 낮에는 '퀴즈 삼총사'를 진행한다.
그간 KBS 연예대상은 전통 코미디언보다는 진행자에 대상 쏠림 현상이 심했다. '개그콘서트' 개그맨(우먼)들은 김준호가 연예대상에서 새로운 물꼬를 터주길 기대하고 있다. 만약 그가 올해 연예대상을 수상한다면, 이는 '개그콘서트' 출신으로는 2003년 박준형 이후 10년 만이다.
김준호 소속사 측은 "(수상을)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고 변수가 많이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 이영자, 특유의 친근감·인간미 매력
김준호와 한판승부를 벌일 이영자는 간만에 만나는 여성 후보로 눈길을 끈다.
이영자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월요 예능 '안녕하세요'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믿음직한 MC다. 특히 이영자는 컬투(정찬우, 김태균), 신동엽 등 기센 남자들에도 밀리지 않는 홍일점 MC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영자는 따뜻한 언니처럼, 때론 가슴 푸근한 엄마처럼 시청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웃고 함께 눈물짓는다. 시청자들이 어떤 사연을 가져오더라도 이를 재미와 위트로 이끌어내고, 소탈하게 인간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MC들과 치고받으며 웃음의 끈을 조였다 푸는 것도 '안방마님' 이영자의 몫이다. '안녕하세요'의 전 연출자 이예지 PD는 이영자를 "고민을 들어주는 '국민언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올해 이영자는 수요 예능 '맘마미아'의 메인 MC로도 나섰다. 스타 엄마들과 함께 하는 스튜디오물 '맘마미아'에서도 이영자 특유의 친근감과 인간미는 빛을 발한다. 엄마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고 자신의 약점을 과감히 드러내며 웃음을 유발한다.
당초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후속으로 편성됐던 '맘마미아'는 최근 수요일 심야 시간대로 옮겼다. SBS '짝', MBC '라디오 스타' 등 인기 예능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영자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KBS 연예대상' 쇼오락MC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음 수순은 '연예 대상'이다. 만약 이영자가 올해의 대상으로 선정된다면 이는 1990년 김미화 이후 23년 만의 여성 대상수상자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반면 이들과 맞설 상대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말이 필요없는 국민MC 유재석, 복귀와 동시에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강호동, 2년 연속 연예대상을 노리는 신동엽 등이 뜨겁게 경합을 벌인다.
현재까지는 연예대상과 관련해 공개된 부분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들 역시 "시상식 당일이 돼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과연 정통 코미디언의 맥을 잇는 김준호,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후보 이영자는 KBS 연예대상의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오는 2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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