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의 '복수혈전'이 시작됐다. 상대는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악몽같은 쓰라린 기억을 안긴 울산 모비스다.
SK는 지난 시즌 변칙 수비 전술인 '3-2 드롭존 지역방어'를 앞세워 정규시즌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3경기나 났다. 그러나 챔프전에서는 모비스에게 허무한 4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동근을 앞세운 모비스 공격진에 드롭존 지역방어가 무너진 탓이었다.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챔프전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일종의 굴욕이었다. 그러나 그 악몽은 SK 선수들이 독한 마음을 품게 하는 계기가 됐다. 모비스에게는 두 번 다시 지지 않겠다는 전의가 불타오른 것이다.
새롭게 시작한 2013~2014 시즌. SK는 모비스에게 복수를 제대로 하고 있다. 10월27일 첫 번째 맞대결에서 78-76 두 점 차 승리를 거두더니 11월16일 두 번째 대결에서는 72-71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12일 세 번째 맞대결, 이번에는 75-60의 완승을 거뒀다.
모비스전 3연승이다. 지난 챔프전 4연패 이후 독기를 품은 SK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12일 세 번째 맞대결 승리로 SK는 창원 LG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3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이번에도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SK다.
SK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모비스를 라이벌로 생각한다"며 모비스와의 경기가 갖는 특별함을 설명했다. 포워드 박상오 역시 "모비스와 경기를 하면 전투력이 상승하는 것 같다"고 모비스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인정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조차 "SK가 우리랑 하면 더 잘해요"라고 말했다.
모비스전 3연승을 달리며 SK의 복수가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난 시즌 역시 SK는 정규시즌에서 모비스에 4승2패로 앞섰으나 챔프전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아직 세 번의 정규시즌 맞대결이 더 남아있고,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도 크다. 이제 막 개봉한 SK의 복수혈전이 어떤 엔딩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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