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은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H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브라질이나 유럽 강호 2개국이 낀 소위 죽음의 조에서 벗어나 괜찮은 조편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902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예상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한국의 조추첨 결과에 대해서는 69%가 '유리하다'라고 응답했다. '불리하다'는 6%에 그쳤다. 25%는 입장을 유보했다. 상대적으로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남성(79%)과 20대(77%)에서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월드컵 성적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81%)이 16강 이상 진출이라고 답했다. 이 중 16강 진출이 55%, 8강 이상은 26%, 4강 이상은 8%였다. 16강 진출 이후 결선 토너먼트부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남성(84%)이 여성(78%)보다 16강 진출을 높게 점쳤다.
역대 월드컵 이전에 조사한 16강 진출 예상을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전에는 73%이었다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인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93%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79%로 기대치가 다소 하락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힘겹게 확정한 탓에 16강 진출 예상이 58%로 전에 없이 낮게 나타났지만 이번 12월 조사에서는 6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해 81%로 높아졌다. 조 편성 결과 또한 무난해 국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2명까지 물은 결과 38%가 손흥민(레버쿠젠)을 꼽았다. 뒤이어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선덜랜드)이 각각 19%,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11% 순으로 나타났다. 박주영(아스널), 김신욱(울산 현대), 이근호(상주 상무)가 4%씩 응답돼 나란히 5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남성의 절반(54%) 이상으로부터 기대되는 선수로 꼽혔다.
아스널에서 비주전 선수로 전락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서는 52%가 찬성, 29%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다만 성별에서는 다소 달랐다. 여성의 과반 이상인 57%가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을 찬성했지만 남성은 46%가 찬성, 41%가 반대로 팽팽하게 갈렸다.
우승 예상 국가로는 54%가 브라질을 꼽았고 스페인이 5%, 독일 4% 순이었다.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각각 2%,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가 각각 1%씩 응답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직접 전화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3.3%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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