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소속 국가들은 '양날의 검'을 마주하게 됐다.
H조의 양날의 검, 바로 톱시드를 배정받은 벨기에다. 한국, 러시아, 알제리 등 벨기에와 같은 조가 된 H조의 다른 국가들이 벨기에를 바라보는 시선은 묘하게 엇갈린다. 벨기에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2가지로 나눠진 것이다.
첫 번째 시선은 톱시드 벨기에가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톱시드 팀인 만큼 벨기에를 넘는 것은 힘들다고 분석하고 있다. 벨기에는 유럽 예선에서 8승2무, 무패행진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순탄하게 확정지었다. 벨기에는 A조에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유럽의 강호들과 경쟁을 벌여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또 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벨기에의 '황금세대'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뤄 벨기에 축구 역사상 최고의 전력을 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벨기에는 H조 부동의 조 1위 후보라는 관측이다. 벨기에를 톱시드 다른 국가들과 동급으로 여기는 시선은 같은 조에 속한 다른 3개 팀들에게 벨기에에 이은 조 2위를 노리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조 예선 통과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시선은 톱시드 중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는 시선이다. 황금세대를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벨기에는 메이저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페인, 독일 등 톱시드 중에서도 확실한 월드컵 우승 후보를 피했다는 점에서 벨기와 한 조에 묶인 것은 그만큼 만족스럽다.
그렇기에 벨기에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벨기에가 다른 톱시드 국가들과 비교해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승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벨기에를 해볼 만한 팀으로 보는 시선은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3팀에게 벨기에마저 잡고 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첫 번째 시선도 일리가 있고 두 번째 시선도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벨기에는 H조 국가들에게는 애매한 톱시드 팀이다. 분명히 강호이기는 하지만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도 들게 만든다. 벨기에는 이렇게 H조 국가들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벨기에를 향한 물음표.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던 전 러시아 국가대표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가 이런 물음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모스토보이가 바라보는 벨기에는 강호인 것이 분명하지만 분명 다른 톱시드에 비해 해볼 만한 상대라는 것이다. 모스토보이는 후자의 시선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모스토보이는 10일(한국시간) 영국의 '인사이드월드풋볼'을 통해 "물론 벨기에는 좋은 팀이다. 하지만 길에 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벨기에와 독일, 벨기에와 스페인, 벨기에와 아르헨티나 중 누구와 경기를 하고 싶은지 물어봐라. 모든 이들이 벨기에를 선택할 것이다. 나 역시 같은 의견이다"라며 톱시드 국으로 벨기에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전했다.
모스토보이는 또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스토보이는 "H조에서 러시아와 벨기에가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러시아는 반드시 한국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친선경기에서 우리(러시아)에 패했지만 한국은 빠르고 기동성이 좋은 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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