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3)가 본격적인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향한 출발을 알린다.
김연아는 6일 오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프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24명의 선수가 6명씩 4개 조로 나눠 열린다. 김연아는 15번째로 나선다. 3조 3번째다.
적당한 출전 순서다. 마지막 조의 마지막 순서로 밀리게 될 경우 빙판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었다. 추첨 운이 어느정도 따른 셈이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9개월만의 실전 복귀 무대다. 올림픽 리허설 성격이어서 중요한 대회다. 김연아는 당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5차 프랑스 대회에서 나서기로 했었다. 하지만 9월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부상으로 포기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선 실전 감각 우려가 없지 않다.
김연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출국 전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올림픽때를 100%로 본다면 80~90% 수준이다. 기본적인 트리플 점프 구사도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오래 익혀 온 점프 감각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쇼트프로그램 공개 연습에서 큰 문제없이 점프를 해낸 김연아다. 주기술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은 무난하게 해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부상 재발 우려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만 유지한다면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새 프로그램을 어떤 느낌으로 구사할지도 관심사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애잔한 감정이 묻어나왔다. 표현력의 대가인 김연아는 이전 프로그램들의 화려함 대신 엇갈린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기술이 워낙 좋기 때문에 부상에 대해 스스로가 극복할 수 있는 마음만 유지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김연아는 성적보다는 컨디션 확인에 중점을 뒀다. 그 스스로 "욕심을 내지 않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 기술의) 레벨 등이 중요하다"라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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