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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우리카드 기세 막은 '블로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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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추격 흐름 끊은 블로킹 3개 '팀 승리 숨은 조력자'

[류한준기자]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은 경기를 주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는 항상 "내 역할은 후배들을 잘 이끌고 코트 안에서 동료들이 힘을 낼 수 있게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고희진은 중요한 고비마다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다. 센터 본연의 임무를 잊지는 않는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지금까지 삼성화재가 치렀던 챔피언결정전에서 고희진의 두 손은 빛났다.

삼성화재는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만났다. 우리카드는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삼성화재는 앞선 경기였던 지난 1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때문에 이날 우리카드와 맞대결에 부담을 느낄 법했다.

이날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에게 패했다면 순위는 뒤바뀐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빈 틈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카드는 최홍석, 신영석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대비를 철저히 했다.

고희진은 1세트부터 상대 주 공격수인 최홍석을 마크했다. 그는 4-3으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1세트 초반 최홍석이 시도한 회심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이어 세트 중반이던 14-11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최홍석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삼성화재가 15-11로 점수 차를 벌렸고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추격의 힘이 빠졌다.

고희진의 활약은 2세트 막판 돋보였다. 2세트에서 삼성화재는 22-24로 우리카드에게 끌려갔다. 2세트를 내준다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젊은 선수들로 짜여진 우리카드라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삼성화재도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25-25 상황에서 레오(쿠바)의 후위 공격으로 26-25로 앞섰다. 우리카드 세터 김광국은 박진우에게 속공 토스를 올렸다. 삼성화재의 허를 찌르기 위해 최홍석 대신 박진우를 공격 옵션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박진우 앞을 고희진이 버티고 있었다. 고희진은 박진우의 속공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삼성화재가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가져갔다. 경기 전체 흐름을 가져오는 순간을 고희진이 이끌어 냈다.

고희진은 이날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준비한 만큼 경기가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상대 세터인 김광국의 패턴을 나 뿐 만 아니라 이선규도 일찍 파악했다"면서 "그래서 좀 더 많은 블로킹을 잡을 수 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고희진은 3개의 블로킹을 잡았고 이선규와 박철우도 각각 4, 2개씩 가로막기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신영석이 버틴 우리카드 센터진에 이날 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최종 블로킹 숫자에서 11-5로 앞섰다. 고희진은 "최홍석의 공격 루트를 예상했는데 운 좋게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센터 전력이 크게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에서 이선규가 왔고 기존의 고희진, 지태환과 함께 높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4일 현재 팀 블로킹과 속공 성공 횟수에서 삼성화재는 모두 32개를 기록, 남자부 7개 팀들중에서 1위에 올라있다.

조이뉴스24 아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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