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림픽을 100%로 봤을 때 80~90% 정도의 컨디션은 되는 것 같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시작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Golden Spin of Zagreb)' 대회에서 냉정하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몸 상태와 대회에 나서는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당초 김연아는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4차 프랑스 대회에 나서 다가오는 올림픽 준비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훈련 중 오른쪽 발등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부상을 당해 그랑프리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다.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올림픽 시즌임을 감안해 12월 열리는 B급 대회 출전을 고려했고,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나서기로 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김연아는 "(이번 시즌) 첫 대회라 욕심을 내지 않고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의 레벨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새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0일 소치 올림픽 D-100 미디어 행사에서 김연아는 "몸 상태가 70%정도 된다"라고 한 바 있다. 부상은 여전히 김연아를 위협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는 조금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내 생각에는 80~9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올림픽 때까지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인지 김연아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림픽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시즌이라 마음은 가볍다. 솔직히 말하자면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나 부담은 전혀 없다. 예전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번 대회부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 시즌 쇼트 프로그램인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인 'Adios Nonino(노니노여 안녕)'를 공개한다. 당연히 새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재치있는 김연아였다. 그는 "프로그램은 경기에서 보여드리겠다"라며 웃어 넘겼다. 이어 점프 등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서는 "이전 프로그램과 똑같다"라며 역시 두루뭉술 넘겼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다. 그는 "트리플-트리플 점프는 문제가 없다. 부상이라고 해서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점프 감각은 여전함을 강조한 뒤 "(올림픽) 경험이 있어서 더 침착하게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점수를 얼마나 더 내는 것보다도 욕심없이 편하게 하는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음을 비웠다는 김연아는 "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았다. 침착하고 차분하게 하겠다. 새 프로그램을 많은 팬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김연아는 오는 6일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시작으로 7일 프리스케이팅, 8일 갈라쇼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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