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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두산, 어깨 무거워진 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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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서 소통 능력 중요해져…"개인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김형태기자] "각오를 단단히 해야지요."

송일수 신임 감독 체제로 면모를 일신한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장 홍성흔이다. 대대적인 개혁으로 어수선한 팀 상황에서 그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신임 감독과 선수들간 가교 역할은 물론 중심타자로서의 임무도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홍성흔은 두산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지난 1일 "정들었던 선수들이기에 마음은 아프다. 나 스스로도 당황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후배들에게는 좋은 찬스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프로라고 했다. 우리는 내년에도 야구를 해야 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프로는 흐트러지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4년간의 부산 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두산으로 복귀한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의 '큰 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가 합류하면서 조용했던 두산 덕아웃은 활기가 넘쳤다. 경기 전후로 웃음꽃이 피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송 감독 체제의 두산에서도 그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졌다. 더구나 송 감독의 한국말이 다소 서툰 편이어서 주장과 감독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홍성흔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는 "롯데에서도 미국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과 함께 한 적이 있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 로이스터 감독님과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 감독님이 마음을 전달할 때 선수들이 이해하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송재박 코치님이 일본어에 능통하시다. 의사 소통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감독님의 눈빛만 보고도 앞에서 플레이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3세로 최고령 초보감독이 된 송 감독은 인자하지만 그라운드에선 철두철미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올 한 해 2군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의 통일된 복장과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달 일본 미야자키 훈련에서도 강훈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롤모델이 김성근 감독님이라고 하시니 대충 알 것 같다. 선수들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다"며 농담 섞인 각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홍성흔은 개인적으로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 주장의 역할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중심타자로서 성적이 자신의 기대치에 밑돌았다는 자책 때문이었다. 올 시즌 그는 127경기서 타율 2할9푼9리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2할9푼2리 15홈런 74타점을 기록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그의 성에는 차지 못했다. 홍성흔은 "내년에는 후회없는 한 시즌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사다난했던 두산 복귀 첫 시즌을 마친 뒤 마주한 대변화의 소용돌이. 급격한 리빌딩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두산에서 자기 자신은 물론 팀의 중심을 다잡기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는 홍성흔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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