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주인공 된 우리카드, 현대캐피탈도 꺾어

[류한준기자]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28일 안방인 충남 아산시에 있는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9-27 27-25 25-19)으로 짜릿한 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고 5승 2패(승점 14)가 되며 현대캐피탈(4승 3패, 승점 12)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화재전 패배 이후 2연패에 빠졌다.

1, 2세트는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이 앞서가면 우리카드가 바로 쫓아갔고 반대로 우리카드가 치고 나가면 현대캐피탈이 추격했다. 1세트에선 현대캐피탈이 결국 범실 때문에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만 범실 숫자에서 11-4로 우리카드보다 월등히 많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 27-27 듀스 상황에서 미국 대표팀에 차출됐다 돌아온 숀 루니가 퀵오픈을 성공해 한 점을 다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앞세워 다시 동점을 노렸으나 회심의 후위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다. 이로써 우리카드가 먼저 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도 역시 25-25 듀스까지 접전을 벌인 상황에서 승부의 명암이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막판에 나온 범실이 뼈아팠다. 세터 권영민이 블로킹을 시도하다 터치넷 범실을 했고 이어 아가메즈가 시도한 오픈 공격이 루니의 손끝에 걸렸다. 우리카드가 연달아 세트를 가져갔다.

흥이 난 우리카드 선수들은 3세트 들어 거침없이 상대 코트를 향해 스파이크를 꽂았다. 센터 박진우의 속공에 이어 최홍석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14-8까지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송준호 대신 코트에 들어간 김재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세트 초반부터 벌어진 점수 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다.

우리카드 최홍석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홍석과 좌우쌍포 노릇을 한 김정환도 15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센터 신영석도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10점을 올려 제 역할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9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앞서 평택 이충문화센터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 기업은행이 GS 칼텍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5-21)으로 이겼다. IBK 기업은행은 5승 2패(승점 14)로 KGC 인삼공사와 승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에서 앞서 1위로 복귀했다. GS 칼텍스는 이날 패배로 3승 3패(승점 8)로 4위를 유지했다.

IBK 기업은행은 카리나 오카시오(푸에르토리코)와 박정아가 각각 23, 16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또한 세터 이효희는 이날 올린 7점 중 6점을 서브 에이스로 기록했다. IBK 기업은행은 서브 득점에서 7-2로 앞섰다. GS 칼텍스는 베띠(도미니카공화국)와 한송이가 각각 32, 1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